김기현 대표, 인요한 혁신위 행보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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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인요한 혁신위 행보 제동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1.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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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제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의 영남권 현역 물갈이 등 급발진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대표는 14일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이날 당 지도부, 영남·충청권 중진 등으로 대상·규모도 구체적으로 오르내리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김 대표의 혁신위 제동 배경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6돌 기념식’에 참석,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당 혁신위원회 조기 해체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혁신위에게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에 던진 이러한 메시지는 혁신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영남권) 다선·스타 의원 서울 등 험지출마 요구와 관련된 당 안팎의 큰 논란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의원들의 험지 또는 불출마 요구 파장 △이준석 전 대표를 일방적으로 찾아가 사실상 ‘읍소’로 비쳐지고, 논란이 증폭된 일련의 과정을 에둘러 지적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김 대표가 “급발진 하면 체한다. 적절한 시점에 얘기하겠다”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위가 연일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혁신위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니다”면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있는 데도 혁신위가 연일 치고 나오면서 혼선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일부 언론은 국민의힘 혁신위원의 말을 통해 당 지도부·영남권 중진·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가 임기(12월 말) 전 조기 해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입장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친윤계 중진 의원 등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 대상을 특정해 명단을 작성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리스트 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대책을 맡고 있는 선거대책위원도 아니고, 우리에게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혁신위는 이날 김경진 혁신위원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가 당내 불출마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그런 논의도 없었고, 리스트도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린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이 ‘희생 대상으로 언급한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고 묻자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중진들이 혁신위 권고에 지역구 사수 의지를 보이며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압박 수위를 어느 정도 조절하면서도 용퇴 권고를 거둬들일 생각은 없다는 의중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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