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대신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선 현재 남을 지역구에서 5선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권 핵심부가 지역 출신 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과 김영중(53)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관리이사 등 2명을 울산의 총선 가용자원으로 판단하고 다각도의 검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직 고위 공직자 신분 또는 공기업 임원으로, 본인 의중과 관계없이 여권 핵심부에 의해 ‘징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구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갑을 비롯해 정치 가변성과 여야 대진표가 가시화되는 대로 ‘적정한 지역구’에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들이 최종 낙점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11일까지 현직에서 각각 사퇴해야 한다.
여권 핵심부 고위 인사는 이날 본보 취재진에 “동남권(PK) 가운데 울산의 여권 주자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경쟁력이 다소 취약할뿐만 아니라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이에 울산 출신 유력인사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김 서울경찰청장과 김 기획관리이사 등 2명이 물망에 올라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명 모두 현직 공직자와 공기업 임원 신분으로, 아직 당사자들에겐 확인은 하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늦어도 연말까지는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기류를 전했다.
여권 핵심부의 이러한 판단 배경에는 이들이 모두 50대로 비교적 젊은데다, 각각 국가와 당 기여도가 높을뿐만 아니라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분석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다 지역 연고와 학연, 폭넓은 인프라 구축, 도덕성 등 검증에서도 이미 스크린이 끝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4년생인 김 서울경찰청장은 울산제일중과 학성고,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공안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찰 요직을 거쳐 울산경찰청장에 이어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임중이다.
1970년생인 김 기획관리이사 역시 학성고,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조직국장에 이어 대선·총선 등 초대형 선거 때마다 중앙당 조직국장 등을 세차례 역임한 ‘베테랑’이다. 울산시당 사무처장도 두차례 지냈다.
김 기획관리이사는 “현재 공기업 임원 신분으로 총선에 대해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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