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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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만 남았다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3.1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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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 정국에서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영입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현역의원들은 울산이 영남의 험지인데다 촉박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당선 가능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동훈 선대위원장’이 낫다며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던 비주류도 대안 부재론을 들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도와줘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특히 비주류는 전날 한 장관이 직접 나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올 경우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후 기류가 확 바뀌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당내 기류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방향으로 정리된 모양새다. 영입 형식은 ‘추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전날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야당의 ‘대통령 아바타’ 비판에 대해서도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다른 어떤 좋은 대안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특별히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통해 대권 도전 발판을 마련하려 하지 않겠나. 약점을 보완하고 (윤 대통령 없이) 홀로서기를 도모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며 “의견수렴 과정을 마쳤고 이제 여러 가지 고민, 숙고를 통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당 직능 조직 등을 통해 추가로 의견을 수렴한 뒤 비대위원장 인선의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야 예산안 합의 직후 의총에서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지도체제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1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처리되고 한 장관 추대가 결정되면 전국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다음 주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원로들도 대부분 ‘한동훈 비대위’에 찬성했다. ‘지금 당의 상황은 배 12척만 남은 임진왜란 때와 같다. 이순신 장군을 아꼈다가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발언도 나왔다.

다만 한 장관이 오더라도 김건희 여사 특검, 당정 관계 정립,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한 지역 국회의원은 “울산은 2018년도 지방선거 트라우마와 노동계 강세 등 영남의 험지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야당의 단일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당선 가능성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후보 확정까지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아 비대위가 들어서고 공관위 구성 등 일정을 감안하면 판을 다시 짜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며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역 의원에게 불리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욱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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