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위원장은 오는 29일까지 최대 15명의 비대위원을 구성한 뒤 곧바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돌입하는 등 속전속결 인선에 나설 전망이다. 한 지명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 절차도 완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비서실장에 김형동 의원을 임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 입장 발표 직후 김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1975년생으로 한 비대위원장(1973년생)과 같은 1970년대생이다. 경북 안동·예천이 지역구인 초선 의원으로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율사 출신이라는 점도 한 비대위원장과 같다. 김 의원은 사법연수원을 35기로 수료한 뒤 변호사로 일하며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지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서실장으로 김 의원을 임명한 배경을 묻자 “나랑 같이 잘 일하실 분이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 찬성이 627명, 반대가 23명이었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 반대 9명으로 가결됐다.
당헌당규상 비대위 활동 기한은 6개월이며, 향후 전국위원회 의결로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의 경우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존속 여부 및 기간이 달라질 전망이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한동훈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젊음과 새로움으로 수십년간의 운동권 적폐정치를 종식시키고, 당정 간 더욱 진솔하고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에 맞는 민생정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보수층뿐만 아니라 청년층, 중도층 등 많은 국민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결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희 사무총장도 “한동훈 전 장관은 변화와 혁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다.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하고 상식적인 당 운영을 통해 당내 화합과 국민 지지 회복에 기여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회 본청 내 당대표실을 사무실로 이용할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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