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졸업후 취업·정착까지. 지역인재 선순환체계 구축
상태바
[기획]졸업후 취업·정착까지. 지역인재 선순환체계 구축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1.0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시료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과 연구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UNIST 제공

‘교육 불모지’로 인식되어 온 울산교육이 2024년부터 변화의 길에 들어선다.

명문학교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학생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교육 인프라가 풍성해진다. 울산대학교의 글로컬대학 선정에서부터 UNIST의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추진 등 내용도 알차다. 여기다 지역 주도의 공교육 혁신 방안인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도 울산이 도전장을 던졌다. 올 3월 결정된다. 이제 울산교육도 선진화를 꿈꾼다.



◇‘글로컬대학’ ‘영재학교’…울산 교육지도 변화

울산지역 교육계 안팍에서는 지역 학생들이 “고3 때부터 울산을 떠날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가고 싶은 학과,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다. 이제 울산이 이런 현상을 줄일 기회를 잡았다. 바로 울산대학교의 글로컬대학 선정이다.

울산대는 향후 5년간 국비 약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오는 2월까지 50억원을, 2년 차인 내년 3월까지 100억원을 각각 받는다. 3년차부터는 각 대학들의 상황에 맞춰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 하에 850억원을 지원 받는다. 기존 10개 단과대학 51개 학부·학과 체제는 6개 단과대학 16개 융합학부 체제로 개편한다. 오는 2025년부터는 의대를 제외한 모집정원의 100%를 융합학부로 모집한다.

울산대는 지역산업 구조에 맞춰 교육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극 양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울산대가 오는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이차전지 등 특화산업 혁신 인재 1만명 양성, 약 2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지역 내 취업률 15% 향상(38→53%) 등을 이뤄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역 우수 인재 유출을 막고 ‘졸업 후 취·창업 → 울산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타 지역 인재유입으로 인구증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대학과 산업단지 간 장벽을 허물기 위해 주력 산업단지 등 6곳에 멀티캠퍼스가 조성된다. 근로자들을 상대로 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는 현장에 강한 교육 커리큘럼이 풍성해 진다.

사업 기간인 5년 동안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지역 내 기업현장 석박사 인력 200여명이 초빙교사로 울산에 오는 점도 교육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대학에서는 전임교원을 일정기간 산업체에 파견해 기업의 R&D를 지원한다. 또 지산학협력위원회를 통해 지역 기업이 원하는 학과를 개설하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여기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우수 학생 유출 방지, 과학영재 발굴 및 육성, 울산 지역 고교와 대학 간 인력풀 확충, 지역 의료 인력 확보 등을 노린다.

▲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시료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과 연구하고 있는 모습(위쪽부터). UNIST 제공
▲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시료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과 연구하고 있는 모습(위쪽부터). UNIST 제공


◇교육발전특구, 교육+돌봄, 직업교육 환경 개선 주목

올해 울산교육의 가장 큰 이슈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여부다. 선정되면 울산 교육패러다임 자체가 변화된다. 울산시와 교육당국, 대학과, 지역기업, 공공기관이 협력해 지역 교육혁신과 인재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다시말해 공교육 혁신, 우수인재양성, 지역 정주를 통한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궁극적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울산시교육청은 학부모 나눔지기, 든든 학부모 교육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동행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1수업 2교사제(협력강사제)를 확대 운영하고, 중·고교생까지 기초학력지원센터 지원 범위도 확대된다.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맞춤형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초등학교 40%를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사업비 91억2900여만원을 투입한다.

늘봄학교를 통해 정규수업 전후로 학생들이 양질의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미래형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으로 디지털 교육 기회도 확대한다. 인공지능, 코딩, 빅데이터, 드론 등 신산업 분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사교육 수요가 높은 문화, 예술, 체육 활동 맞춤형 프로그램을 전교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다양해진다. 수학여행 경비 지원은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되고, 중·고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지원도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린다.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은 만 5세에서 만 4~5세로 조정하는 등 단계적인 지원을 이어간다. 신산업분야 인재양성의 요람 역할을 하게 될 ‘직업교육 복합센터’도 올해 7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다 시교육청이 올해 역점과제로 제시한 든든한 학교공동체 문화조성, 꼼꼼한 맞춤형 공교육 실천, 촘촘한 교육복지·안전, 탄탄한 미래역량 강화 사업도 교육환경 개선측면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앞으로 늘봄학교 운영, 유보통합 등 새로운 현안들이 눈 앞에 있다”며 “울산교육이 공교육의 표준이 되고, 미래교육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