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업수도 울산에 ‘꿀잼도시’라는 덧칠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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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업수도 울산에 ‘꿀잼도시’라는 덧칠이 필요한 때
  • 경상일보
  • 승인 2024.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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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2024년 5대 시정 방향이 확정됐다. 이 다섯가지 시정 방향을 살펴보면 대략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꿀잼도시’ ‘살고싶은 도시’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 키워드들은 민선 8기 중반에 들어선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초반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온 기업유치 등을 계속 유지해 나가되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정주환경 개선, 문화도시 육성, 복지 향상 등에도 상당한 무게를 둔 양상이다. 한 때 행정이 너무 한편으로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차츰 균형을 잡아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번 5대 시정방향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문화·스포츠 분야다. 소위 ‘꿀잼’ 도시를 표방하는 문화·스포츠 분야는 그 동안 기업유치 때문에 뒷전에 밀려나 있었으나 실은 매우 중요한 분야들이다. 올 한해 동안 시는 태화강 오페라하우스, 케이팝(K-POP) 사관학교 등 울산문화산업을 부흥시킬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 또 1월 중에는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사업들은 울산의 문화·예술·관광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최고의 자원일 뿐만 아니라 산업으로도 연결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 외에도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건립, 파크골프장 확대, 국가정원 맨발걷기 황톳길 조성 등은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또 하나의 시정 방향은 ‘2040 울산도시기본계획’이다. 이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도시의 미래가 결정나고 이에 따라 이 땅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삶도 운명지어진다. 지난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은 기존의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에서 ‘2도심 4부도심 5지역중심’으로 개편된 바 있다. 도시기본계획은 시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번 2040년 도시기본계획 수립에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잘못하면 울산의 미래 도시공간이 기형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울산은 누가 뭐라해도 국내 최고의 산업수도임에 틀림 없다. 민선 8기를 맞아 기업들이 너도나도 울산으로 들어오는 것만 봐도 울산은 천혜의 기업도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는 한시도 기업 및 기업투자 유치를 게을리 할 수 없다. 고사성어에 ‘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할수록 말은 빨리 달리게 돼 있다. 민선 8기는 4년 임기의 한 복판을 달리고 있다. 이제는 기업유치뿐만 아니라 정주환경, 문화관광, 복지 등도 함께 확장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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