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11월 전국체육대회(5개 종목), 전국장애인체육대회(4개 종목), 전국 규모의 개별종목대회(2개 종목)를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링 및 선수·지도자 44명 심층면담을 한 후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인권위는 경기 중 지도자·관중 등의 언어·신체·성폭력 발생 사례 유무 및 대응체계, 탈의실·대기실·연습공간 등 경기장 내외 시설 및 환경, 장애인의 시설물 접근·이용 및 정보접근권 등에 관한 모니터링을 했다.
그 결과 경기 중 언어·신체적 폭력 등으로 인한 인권침해는 개선됐으나, 관련 상담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회가 진행된 14개 경기장 가운데 상담원이 상주해 상담실을 운영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대기실, 연습실, 탈의실 등 시설은 여전히 부족했고, 일부 학생 선수는 시설 또는 예산 부족 등 이유로 유스호스텔이나 호텔 대신 성인채널 등 유해한 환경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는 모텔을 배정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추계 한국 여자축구연맹전에서 지역 숙박 시설 부족으로 상당수의 학생 선수단이 유흥가에 위치한 모텔에서 지내기도 했다. 모든 경기장에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이 설치돼있었고 수어통역도 배치됐으나, 시각장애 선수를 위한 점자 자료나 확대경 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권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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