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 확대 지역대학(울산대·UNIST)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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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아침밥’ 확대 지역대학(울산대·UNIST) 부담 가중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1.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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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정부가 올해부터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울산지역 대학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식재료값이 크게 오른 반면 정부 지원금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21일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예산을 48억4600만원으로 책정, 지난해 25억원보다 2배 가량 늘렸다.

이에 올해 혜택을 보는 학생 수도 전국적으로 450만명으로 증가한다. 지난해에는 144개교 233만명이 혜택을 봤다.

‘천원의 아침밥’은 농식품부가 지난 2017년 대학생 아침 식사 문화 조성과 쌀 소비량 진작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씩 부담하면 나머지는 대학이 자체 예산으로 충당한다. 한 끼에 적게는 3000원부터 많게는 6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문제는 대학의 부담금이다. 올해 정부 지원금은 끼니 당 1000원으로 작년과 같다.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들은 학생들을 위해 올해도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재정적인 부담감도 토로하고 있다.

울산대학교와 UNIST는 정부로부터 공문이 내려오면 1차 모집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예산 확보로 인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지난해 울산대는 재정난을 이유로 정부의 1차 모집에 응하지 않아 중단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총동문회가 연간 3000만원에 달하는 학교 부담금을 연속 지원하기로 하는 등 극적으로 사업을 재개, 학생 약 1만4550명(중복 포함)이 혜택을 누렸다.

UNIST의 경우에도 지난해 뒤늦게 사업에 참여해 약 3만식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간에 사업 축소를 겪으면서 약 2만식 가량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올해도 교비와 임직원 등의 도움을 받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오른 반면 정부 지원금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점차 식사의 질이 낮아질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월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는 4401원으로 전년(3660원) 대비 20.2% 올랐다. 고구마 1㎏도 5421원으로 전년(4830원) 대비 12.2% 상승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참여하기로 했는데 부담이 되는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정부가 대학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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