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은 학교 부지가 해제될 경우 인근 학교에 학생들이 몰려 과밀학교가 되고, 지역 발전에 저해가 될 것이라며 시교육청에 초등학교 부지 폐지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울산시의회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울주군 온양읍 발리지역 학교시설을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발리지역의 학교용지는 지난 2021년 지정됐다. 지정된 지 3년만에 해제를 추진하는 것이다.
당초 온양 대안지구와 동상지구에는 오는 2025년까지 각각 1113가구, 4500가구 등 총 5613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반경 800m 내에는 온남초(학생 수 978명) 한 개교가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2020년 8월 동상지구에 공동주택개발에 따른 학생 수용을 800여명, 대안지구에는 200여명 등 총 1000여명을 추산하고 신설 학교를 36학급(급당 27명) 규모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공동주택개발 사업이 잇따라 착공 지연 등으로 지지부진하자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께 학교 신설 요인 부족으로 인한 시설 결정 해제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시교육청은 온양 발리 신일해피트리더루츠와 덕하역 신일해피트리 등 시공사인 신일건설이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분양률이 저조, 추후 학생 수용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학생 수 감소에다 분양률 저조, 착공 지연, 사업 취소 등 일대 개발 사업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온양읍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온양 서희스타힐스 입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부지 일대에 ‘온양읍민 동의없는 발리스타지구 학교부지 폐지 중단하라’ ‘10만 정주도시 건설 한다면서 초등학교부지 폐지가 왠말이냐’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주민은 “어렵게 학교 부지를 확보해놓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해제를 추진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지난해 여러가지 상황 등을 검토해봤을 때, 학교 신설 요인이 부족했다”며 “다만 간담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 등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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