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도시공사가 지난 5일 본보에 소개된 청용이(가명·9)네의 사연을 접하고 후원을 결심, 집다운 집으로 40호 나눔천사가 됐다.
◇좋아하는 축구 마음껏 하길
한부모가족 청용이네 사연을 접한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청용이네가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청용이네의 주거불안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망으로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도시공사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 건설사업 추진과 공공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창출한 수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지속적으로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나눔경영 실천 차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직원 급여를 십시일반 모아 울산푸른학교에 장학기금 후원 등을 이어오다 지난 2019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매년 신학기에 임대주택 임차인 자녀 장학금도 후원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우리의 자그마한 손길이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청용이네가 희망을 꿈꾸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청용이가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하며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누수걱정 사라진 보금자리
청용이네는 얼마전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마쳤다. LH전세임대주택에 선정되고 나눔천사가 보증금을 지원해준 덕이다.
청용이 엄마는 결혼생활 중 권고사직과 지속된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청용이 아빠와 갈등으로 이혼해 홀로 4형제를 양육하게 됐다. 청용이 엄마는 양육으로 근로를 할 수 없어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활했고, 보증금을 낼 수 있는 목돈이 없어 높은 월세의 집에서 거주했다.

청용이네는 약 30평의 오래된 다가구 주택에 살았으며 침수와 한파에 취약해 비가 많이 올 때면 집 앞 하수구가 나뭇잎에 막혀 배수가 안돼 집안으로 물이 들어왔다. 이로 인해 벽에는 곰팡이가 피고 장판은 일어나 있었다. 겨울엔 외풍이 심하고 열효율이 떨어져 가스비는 많이 나오지만 전기장판을 틀고 생활해야 했다.
LH 전세임대주택을 통해 이사를 하게 되며 청용이네는 주거비 부담이 완화됐다. 매달 내야했던 월세 걱정이 사라진 청용이 엄마는 다자녀를 양육하는데 경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쾌적한 환경으로 이사 해 누수와 곰팡이로 인한 걱정도 사라졌다.
청용이 엄마는 “비만 오면 잠도 못자고 집안에 새는 물을 닦곤 했었는데 이젠 비 샐 걱정이 없어 너무 행복하다”며 “저도, 아이들도 형편이 나아진다면 도움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도우면서 살겠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