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연말연시 대표 나눔 캠페인들의 모금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적인 경기불황 속 사랑의 온도탑과 적십자희망나눔성금 등 각종 모금운동이 모두 목표액을 밑돌면서 기한 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다.
29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울산 ‘희망2024나눔캠페인’의 기부 금액은 69억6700여만원, 나눔온도는 96.1℃다. 지난 28일 나눔온도 94.6℃에서 하루 새 기업들의 억 단위 기부로 2℃ 가량이 올랐으나 여전히 10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울산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해 12월1일에 시작, 나눔목표액은 72억5000만이다. 나눔목표액의 1%인 725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씩 올라간다. 이달 31일 모금이 종료되는데, 종료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매일 1억5000만원 상당이 기부돼야 100℃ 달성이 가능해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 사랑의 온도탑 모금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모금종료를 3일 앞둔 지난 28일 기준 8개 시·도가 100℃를 달성하지 못했다.
울산은 지난 2020년 ‘희망 2020 나눔캠페인’에서 목표액인 70억4300만원에 못 미치는 63억7000여만원 모금에 그치며 사상 첫 목표가 미달됐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39일만인 1월8일에 조기 달성했고, 2022년에도 시작 43일만인 1월13일 사랑의 온도탑 100℃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시작한지 50일째인 1월20일 목표액을 달성한 바 있으나 매년 달성 시기는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
특히 매년 목표 조기달성으로 목표금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의 기부금이 모였으나, 올해는 온도탑 온도가 유독 더디게 오르며 달성이 불투명하다.
같은 기간 동안 진행되는 울산 ‘2024 대한적십자사 집중모금’ 역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고 2차 모금기간으로 넘어가게 됐다.
올해 울산 적십자희망나눔성금 집중모금 목표금액은 15억5000만원 상당이었으나, 현재 11억6000여만원 달성에 그치며 목표대비 75.1%를 달성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는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진행되는 2차 모금 기간을 통해 목표금액 달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올해 경제 침체와 기업 경영 악화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기부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지역 모금단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개인 기부금액 자체가 크게 감소했고 현물 기부도 줄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