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뛰며 이웃사랑 실천하는 익명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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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뛰며 이웃사랑 실천하는 익명 후원자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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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후원자 A씨가 울산적십자사 사무실을 방문해 전달했던 현금 봉투.
자신도 일용직으로 넉넉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데도, 과거 도움을 잊지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를 실천한 익명의 후원자가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0일 울산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7일 한 손에 봉투를 든 50대 남성 A씨가 울산적십자사 사무실을 찾았다.

A씨는 “후원하려면 누구에게 말씀드리면 되나요”라며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에는 5만원권으로 총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어렸을 적 너무나도 힘든 순간에 찾아와 준 나눔에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어 직접 기부를 하기위해 찾아왔다”고 말한 A씨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A씨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살아오던 와중에 대한적십자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원들이 전달해 준 생필품을 받았다. A씨는 “어렸던 당시 끼니를 꼬박 챙겨 먹지 못한 순간마다, 생필품이 없었던 순간마다 도움을 받은 덕분에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된 A씨는 현재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생계가 넉넉하진 않지만 어렸을 적 도움 받았던 기억에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어 기부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현금 기부에 이어 매달 5만원 씩 후원 신청도 체결, 현재까지도 매월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울산적십자사 관계자는 “사연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던 후원자 분이 기억에 오래 남고 진행해주시는 정기 후원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후원자분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꾸준히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겠다”며 거듭 감사를 표현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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