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문한 주전동 740-1 일원. 남목 마성터널을 지나 미포산업로를 따라가면 67면 규모의 노상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옆으로는 ‘주전보밑연안공원 공중화장실’이 있으나, 사용할 수 없도록 출입금지 선이 앞 뒤로 쳐져 있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에도 이용자 없이 텅 비어있다.
동구는 국비 36억5000만원 등 총 사업비 84억9800만원을 투입해 주전 보밑항 일원에 3만5000㎡ 규모로 주전보밑연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지난해 12월 공사를 완료했다.
공원에는 해변에서 조개·전복 등 채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파도를 절감시키는 잠제(수중방파제)와 캠핑장, 전망대, 산책로 등 해양체험을 위한 인프라가 조성됐다.
하지만 정식 개장은 커녕 준공 승인 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동구가 아직 공원에 대한 준공협의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관련 부서와 공원 운영 및 지침 등에 대한 방안 역시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책로를 제외한 시설들은 한달째 방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캠핑장이나 산책로 등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태풍이나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22년 공사 당시 태풍으로 산책로와 돌담 등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동효 동구의원은 “수심이 깊고 파도가 거센 동해안에 잠제를 설치하는 건 맞지 않다”라며 “잠제 설치 장소가 변경됐는데도 불구하고 설치 전후 효과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해당 잠제로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 의원은 “꽃바위바다소리길처럼 태풍오면 피해받고, 수리하고 공사를 재개하는 등 추가적인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구 관계자는 “정식 준공은 조만간 완료할 것이며, 운영 지침도 마련해 5~6월께는 정식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풍 피해에 견딜 수 있도록 산책로를 쇄석포장했으며, 운영하면서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