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보밑연안공원 준공 한달째 개장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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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보밑연안공원 준공 한달째 개장못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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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찾은 울산 동구 주전보밑연안공원은 준공 한달여가 지났지만 정식 준공 승인 및 운영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캠핑장은 이용객 없이 텅 비어있다.
▲ 공중화장실에는 출입금지 선이 쳐져 있다.
80여억원이 투입된 울산 동구 주전보밑연안공원이 준공된지 한달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운영지침 등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보다 적극적인 행정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방문한 주전동 740-1 일원. 남목 마성터널을 지나 미포산업로를 따라가면 67면 규모의 노상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옆으로는 ‘주전보밑연안공원 공중화장실’이 있으나, 사용할 수 없도록 출입금지 선이 앞 뒤로 쳐져 있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에도 이용자 없이 텅 비어있다.

동구는 국비 36억5000만원 등 총 사업비 84억9800만원을 투입해 주전 보밑항 일원에 3만5000㎡ 규모로 주전보밑연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지난해 12월 공사를 완료했다.

공원에는 해변에서 조개·전복 등 채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파도를 절감시키는 잠제(수중방파제)와 캠핑장, 전망대, 산책로 등 해양체험을 위한 인프라가 조성됐다.

하지만 정식 개장은 커녕 준공 승인 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동구가 아직 공원에 대한 준공협의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관련 부서와 공원 운영 및 지침 등에 대한 방안 역시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책로를 제외한 시설들은 한달째 방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캠핑장이나 산책로 등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태풍이나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22년 공사 당시 태풍으로 산책로와 돌담 등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동효 동구의원은 “수심이 깊고 파도가 거센 동해안에 잠제를 설치하는 건 맞지 않다”라며 “잠제 설치 장소가 변경됐는데도 불구하고 설치 전후 효과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해당 잠제로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 의원은 “꽃바위바다소리길처럼 태풍오면 피해받고, 수리하고 공사를 재개하는 등 추가적인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구 관계자는 “정식 준공은 조만간 완료할 것이며, 운영 지침도 마련해 5~6월께는 정식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풍 피해에 견딜 수 있도록 산책로를 쇄석포장했으며, 운영하면서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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