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역대급 실적, 올해도 특별성과급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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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역대급 실적, 올해도 특별성과급 달라”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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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연초부터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노사갈등의 불씨가 되며 노사 관계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명분으로 특별성과급 지급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달 중순께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성과는 조합원의 피땀 어린 노력이 밑바탕이 된 결과물”이라며 “눈부신 영업이익에 걸맞은 특별성과급으로 공정 분배하라”고 주장했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의 노고를 외면한다면 4만2000여명의 조합원 힘을 모아 돌파할 것”이라고 사측을 압박했다.

지난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문 지부장은 2011년 4대 현대차지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지부장 선거에서 상여금 900% 쟁취, 주 4일제, 정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강성’ 인사다.

기아 노조도 최근 소식지를 통해 “정의선 회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양재동 경영진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특별성과급을 즉각 지급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기아 노조는 “경영진은 최대 성과의 주체인 3만 조합원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며 “역대 최대 성과에 따른 공정한 성과분배를 쟁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성과급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으로 정해지는 일반성과급과 달리,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이 결정된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 좋은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3월과 4월 각 성과급 400만원과 주식을 지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노사 간의 특별성과급 지급 갈등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2021년 11월 현대차·기아는 우수 성과를 낸 일부 사무직과 연구직에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생산직 위주 노조의 반발로 이듬해 3월 전 직원에 400만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2023년 현대차와 기아 모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들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특별성과급을 올려 달라고 회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아는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특별성과급 요구가 그룹 계열사 노조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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