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 티켓 발매전 암표 등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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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콘서트 티켓 발매전 암표 등장 논란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4.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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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울산 공연 티켓이 인터넷 발매 5분 만에 매진됐다. 하지만 발매도 전에 이미 암표상이 등장해 웃돈을 제시하면서 암표상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공연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가수 나훈아의 마지막 공연인 ‘2024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예매가 시작된 2일 오전 10시 정각.

조모의 효도 선물용으로 공연 티켓을 예매하려던 A씨는 휴대폰과 태블릿, PC, 노트북을 이용, 유무선 등 접속망을 다르게 해 예매 사이트가 열리자 접속했다. 10시 정각에 접속했음에도 대기 인원이 5196명에 달했다. 3분을 대기한 끝에 예매 창으로 넘어갔지만, 예매 완료를 알리는 흰색이 대부분이고 남아 있는 좌석 또한 결제 대기 중이라는 알림만 확인했다. 이윽고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오전·오후 전석 예약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이 없었다.

A씨는 즉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했다. 예매창이 열린 지 5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콘서트 티켓 양도 게시 글이 수십개에 달했다. 자리당 5만~10만원을 추가하거나 정가의 2배 이상 금액으로 양도하겠다는 게시글도 있었다. 심지어 예매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정가의 50% 이상 웃돈을 얹어 자리를 양도하겠다는 게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가에 양도하겠다는 글은 전무해 대부분 암표상이 올린 것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김모(52·중구)씨는 “가족 모두가 PC방에서 예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했더니 예매 끝난 지 몇 분 됐다고 수십개의 판매 글이 등록돼 있더라. 심지어 예매 시작 전부터 판매 글을 올린 사람도 있어 분통이 터졌다.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여전히 암표상이 판을 치면서 개정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공연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연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하지만 시행 당시부터 개인 간 거래는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해 암표 거래를 뿌리뽑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매크로 단속 한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매크로 의심 사례를 발견하거나 신고 받을 경우에 예매처에 문의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문체부에 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개인 간 거래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한 행위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도 암표상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 티켓팅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실시간 모니터링 적용을 위한 커스팅마이징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모니터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플랫폼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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