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용석 제주TP 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재활용과 재사용 사업화, 지역 산업 상생방안 발굴에 나선다.
먼저 전기차 등록 말소 때 반납되는 배터리 운송을 추진한다. 앞서 반납돼 제주TP에 보관 중인 물량을 비롯해 향후 크게 늘어날 반납 수요에 맞춰 자체 개발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전용 회수 용기에 담아 선박으로 육지에 운송한다. 사용될 회수 용기는 효율성과 안전성 모두 충족할 수 있게 제작됐다.
육지로 옮겨진 배터리는 현대글로비스가 경남 김해 등에 마련한 재활용 거점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전처리에서는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하고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로 만들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폐리튬 이온배터리 처리 기술과 설비를 갖춘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을 투자해 관련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또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향후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에 처음으로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설비가 구축되면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는 육상으로 운송하지 않고 재활용 공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재활용 가능한 배터리는 폐배터리 활용 에너지저장장치(UBESS)로 제작해 제주도 내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 장비나 전기차 충전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지역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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