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첫 우주 분야 강연에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 등 1200여명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울산수학문화관은 지난 18일 UECO(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제2~3차 수학 대중화 강연을 개최했다.
‘우주를 보다! 수학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김철웅 박사와 이주희 박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된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오전 강연에 나선 김 박사는 ‘수학사랑=우주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로켓 개발부터 발사, 우주 탐사 과정 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특히 로켓을 쏘아 올릴 때 어떤 수식이 사용되는지 등을 알려줬다.
오후 강연은 이 박사가 담당했다. 이 박사는 ‘우주여행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며 “주로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는데, 수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은 걱정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수학을 굉장히 싫어했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손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만 손을 들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박사는 “수학·과학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결국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지구 밖을 연구하고 활동 영역을 넓혀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박사가 수학을 기반으로 날아간 우주에서의 10일이 담긴 소유즈호 동영상을 재생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흥미를 나타냈다.
영상을 지켜본 학생들은 중력 가속도와 스핀 과정 속도 변화에서 수학이 느껴졌다며 구체적인 수학 적용 사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우주나 해저 기지 등에 들어가는 생명유지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울산 앞바다에 추진 중인 해저 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 개발 사업에도 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줬다.
이날 강연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수학을 싫어하지만, 해야 하기 때문에 잘하고 싶어서 강연에 참석했다. 박사님들의 강연을 듣고 나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용진 울산수학문화관 교육연구사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장래 진로 및 진학에 대한 꿈을 꾼다면 이번 강연이 좋은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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