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건의 사업 중에는 카누슬라럼센터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5억원도 포함됐는데, 국비 확보에 성공하면 ‘꿀잼도시 울산’ 조성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21일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지방재정협의회에 참석해 2025년도 시 주요 국비 사업을 건의했다. 지방재정협의회는 기재부가 본격적인 정부 예산 심의 및 반영에 앞서 각 지자체의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로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안 부시장과 김노경 기획조정실장, 관련 실·국장 등이 참석해 시 핵심 사업에 대한 국비 반영의 필요성과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신규 사업 4건 62억6000만원, 계속 사업 1건 120억원 등 총 5건 182억6000만원의 주요 사업을 건의했다.
주요 사업은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6억6000만원) △울산·부산 초광역권 인공지능·수소 모빌리티 융합형 교통 산학 협력 지구 개발 실증(45억원) △카누슬라럼센터 건립(5억원) △삼산·여천매립장 주변 자연생태 복원(6억원)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120억원) 등이다.
건의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카누슬라럼센터(경기장) 건립 사업이다.
카누슬라럼은 초속 2m 이상으로 흐르는 급류나 역류에서 바위, 재방 등 장애물과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카누 저변이 탄탄한 유럽에서는 엘리트선수뿐 아니라 동호인들이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처음 채택됐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경기장이 없어서 열리지 못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복귀돼 남자 3종목, 여자 1종목이 열리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각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지만, 국내에는 아직도 국제 규격 경기장이 없다.
앞서 시는 카누슬라럼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비 2억원을 추경에서 확보했다. 이날 시는 이후 진행될 기본 및 실시설계비 5억원을 국비(국민체육진흥기금)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시는 카누슬라럼 경기장과 인공 래프팅장 등이 포함된 센터를 조성하는데 58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체적인 부지와 규모는 용역을 통해 결정한다.
시는 국제 규격 카누슬라럼 경기장을 건립해 굵직한 국제 대회를 유치하고, 전문 선수 훈련과 유소년 발굴 등을 통해 국제적 해양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대회가 없을 때는 인공 래프팅장으로 활용, 수상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해 공공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이 용이한 도심 속에 국내 최초 국제 규격의 카누슬라럼센터를 건립해 시민에게 다양한 레포츠 활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국제대회경기장으로 활용돼 세계 카누인의 전지훈련지가 된다면 국가 위상 제고와 스포츠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도 국가예산은 중앙부처에서 5월 말까지 기획재정부로 예산안을 제출하면 기획재정부 심의, 국회 제출, 국회 심의·의결을 거쳐 12월2일 최종 결정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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