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셀프주유소, 주유도 하고, 주의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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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셀프주유소, 주유도 하고, 주의도 하세요
  • 경상일보
  • 승인 2024.06.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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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 야음지구대 순찰요원

우리 야음지구대 관내에 위치한 셀프주유소에서 분실 카드가 도용되었다는 112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됐다. 이와 관련된 야음지구대의 신고 현황을 파악하니 지난해 8월4일부터 지난 4월15일까지 약 8개월간 같은 내용으로 1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경찰청 전체 지구대·파출소의 최근 1년간 동일 내용의 112신고 접수 건수의 통계치를 확인하니 남부서 41건, 중부서 11건, 북부서 16건, 울주서 28건, 동부서 2건 등 총 98건으로 집계됐다.

112신고의 구체적인 유형 및 사례로는 셀프주유소 손님 A씨가 주유비 결제 후 카드 투입구에 신용카드를 미회수한 상태로 현장을 떠난 후 다음 손님인 B씨가 같은 주유기에 A씨의 카드가 꽂혀있는 사실을 모른 채 유종·금액을 선택하게 되며, 그 즉시 이미 꽂혀있던 A씨의 카드로 선결제 처리됐다. 이후 B씨가 A씨의 카드를 뺀 뒤 B씨의 카드를 투입하더라도 이미 A씨의 카드로 결제 처리되어 버린 상태로,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B씨 역시 현장을 떠난 후 타인의 주유비 결제 문자를 받은 A씨가 분실 카드 도용으로 112신고를 했다.

셀프주유소 특성상 유종과 주유할 금액을 선택하면 결제 화면으로 바뀌고 만약 카드가 미리 꽂혀있다면, 결제 화면으로 바뀌는 그 즉시 결제되는 선결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손님이 주유 후 주유 대금을 계산하지 않고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대개 현장을 출동하여 CCTV를 열람하면 유종과 주유할 금액을 선택한 뒤 타인의 카드가 꽂혀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빼고 나서 자신의 카드를 투입하는 등 고의로 타인의 카드를 부정 사용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현장에서 차주 연락처가 확인될 경우 상호 간에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한 뒤 결제 대금을 회복시켜 주는 방식으로 조치가 이루어지나, 현장에서 차주 인적 사항이나 차주 연락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컴퓨터등사용사기죄·여신전문금융업법 등을 검토·적용해 수사 부서로 사건을 인계하고 있다.

사건을 인계받은 수사 부서에서는 차주 인적 사항 및 연락처 특정을 위한 통신 수사,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뒤 해당 차주 상대로 조사까지 병행되나 고의성을 명백히 입증키 어려워 불입건 또는 불송치 결정에 이르는 등 결국 수사력 낭비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야음지구대에서는 셀프주유기에 카드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홍보물 부착 등 같은 주유기에 동일 카드로 연속 결제되지 않도록 셀프주유기 업체 상대로 시스템 개선을 권고하고 있으나 그것보다 먼저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이들은 셀프주유기를 이용 후 영수증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그 이유는 카드를 회수한 이후 영수증이 출력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득 주유를 선택하거나 선택한 주유대금 보다 적게 주유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영수증을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선결제된 금액의 승인 취소가 잘되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선결제 시스템으로 인한 결제 오류를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습관이지만 셀프 주유소 이용 후 영수증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여 카드 분실, 도용 범죄예방하고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재산을 지키도록 하자.

김태훈 야음지구대 순찰요원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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