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 - 끝없는 자가발전 반백년 업력 이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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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 - 끝없는 자가발전 반백년 업력 이어와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6.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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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산업 안정모 부회장(왼쪽)이 임주택 울산공장장과 함께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업력을 이어오며 퇴직자 등 중장년층을 대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선진 고용 문화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울산 남구 성암동 용연공단에 자리한 진영산업은 1만3866㎡(4195여평) 규모의 현대 위아 울산공장을 인수해 지난 3월부터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크랭크 샤프트’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가동 중이다. 1976년 설립해, 올해로 49년째 이어온 업력을 자랑한다. 기존 울산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에 자동차 변속기 단조 공장을 운영하던 진영산업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공장에서는 엔진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크랭크 샤프트는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이 작동할 때 피스톤의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부품이다.

진영산업은 경기 안산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울산 신공장 가동으로 전체 생산량 가운데 울산지역 생산 비중이 기존 10분의 1에서 절반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덕분에 진영산업은 국내 크랭크 샤프트 생산의 물량의 3분의 2가량을 도맡고 있다.

진영산업은 규모를 크게 키워 울산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선진 노동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제조업 분야 고숙련 근로자 채용에 각별히 애쓰고 있다. 좋은 생산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품질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년과 청년층을 고르게 채용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역 제조업 기업에서 정년퇴직한 기술자들이 제2의 인생을 꾸려갈 수 있도록 숙련자의 근로 터전을 만들고 중장년들이 청년들에게 전문 기술과 지식을 전수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산업화의 역군으로 활동해 온 베이비붐 세대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사장하지 않고 직원 간 기술이전을 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진영산업 울산공장의 근로자 110여명 가운데 20~30대 청년 근로자가 25%, 40~50%대가 50%, 60대 이상 근로자가 25%로 다양한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제조업 생산공정의 자동화 전환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각종 장비를 운용·관리하기 위한 숙련 기술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고숙련자를 적극 활용하는 고용 형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진영산업도 전체 공정을 자동화 한 가운데 숙련 기술자 양성을 위한 고용 정책이 산업공정 자동화 추세와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진영산업 울산공장은 현재 월 8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경주공장까지 완공되면, 자동차 단조 부품 관련 시설이 울산 일대로 집적될 전망이다.

안정모 진영산업 부회장은 “울산공장의 단조 자동화 공정을 더욱 첨단화하고 2025년 가동 예정인 경주신공장과 함께 단조 분야 집적을 더욱 강화할 구상이다”며 “전동화 물결 속에서도 선진 고용 문화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의 선진 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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