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현대모비스 자회사) 파업에 현대차 생산공정 차질
상태바
협력업체(현대모비스 자회사) 파업에 현대차 생산공정 차질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7.11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10일 울산시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타임오프제’가 울산 지역 노동계 하투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금속노조의 총파업 여파로 현대자동차 생산 공정이 차질을 빚었다.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의 파업 때문인데,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2000여명(노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타임오프제 철폐 △노조법 2·3조 개정 △ILO 핵심 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1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모트라스 등 모듈 부품사 지회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현대차 5개 공장 일부 라인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모트라스 울산 1~2공장 조합원은 전체 1500명 정도로 이날 주·야간조가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모트라스는 현대차와 1대1 직서열 생산 방식으로 전자 장치를 포함한 핵심 모듈 부품 등을 납품하는 계열사다. 즉 모트라스의 파업 시 부품 재고가 부족하다면 현대차 생산 공정은 차질을 빚게 된다.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품사 파업으로 후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트라스 노조는 오는 16일과 18일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모트라스 사측은 고용노동부의 지침에 따라 기존 31명이던 ‘근로 시간을 인정받는 조합원’을 8명으로 줄이도록 전달했다. 노조 측은 기존 31명의 노조 활동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며 이를 유지했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상당수의 조합원이 임금을 받지 못했고, 조합비로 일부 임금만 보전받았다.

성과급 문제도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트라스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로 모비스의 성과급 금액의 80%를 통상적으로 성과급으로 받아 왔다.

하지만 모비스가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전환해 지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어, 비상장된 모트라스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성과급은 줄어든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11일부터 15일까지 이와 관련해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 뒤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16일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 18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주·야간 각 8시간씩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오상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