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2000여명(노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타임오프제 철폐 △노조법 2·3조 개정 △ILO 핵심 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1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모트라스 등 모듈 부품사 지회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현대차 5개 공장 일부 라인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모트라스 울산 1~2공장 조합원은 전체 1500명 정도로 이날 주·야간조가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모트라스는 현대차와 1대1 직서열 생산 방식으로 전자 장치를 포함한 핵심 모듈 부품 등을 납품하는 계열사다. 즉 모트라스의 파업 시 부품 재고가 부족하다면 현대차 생산 공정은 차질을 빚게 된다.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품사 파업으로 후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트라스 노조는 오는 16일과 18일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모트라스 사측은 고용노동부의 지침에 따라 기존 31명이던 ‘근로 시간을 인정받는 조합원’을 8명으로 줄이도록 전달했다. 노조 측은 기존 31명의 노조 활동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며 이를 유지했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상당수의 조합원이 임금을 받지 못했고, 조합비로 일부 임금만 보전받았다.
성과급 문제도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트라스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로 모비스의 성과급 금액의 80%를 통상적으로 성과급으로 받아 왔다.
하지만 모비스가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전환해 지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어, 비상장된 모트라스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성과급은 줄어든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11일부터 15일까지 이와 관련해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 뒤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16일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 18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주·야간 각 8시간씩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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