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적 지정 경상좌수영성, ‘외황강 역사문화권’으로 영역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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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적 지정 경상좌수영성, ‘외황강 역사문화권’으로 영역 넓혀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4.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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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가 지난 7일 사적으로 지정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에 대한 사적(史蹟) 종합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8일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좌수영성과 주변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 청장이 이처럼 현장에까지 나와 브리핑을 한 것은 그만큼 울산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이 타 시·도에 비해 빈약하다는 뜻도 된다. 이번 종합정비 마스터플랜이 울산의 역사문화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1459년(세조 5년)부터 1544년(중종 39년)까지 85년간 경상좌도 수군의 총지휘부인 경상좌수영이었고, 조선 후기에는 울산도호부의 선소로 1895년 군사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운영됐다. 경상좌수영성은 성벽과 해자, 성문지 등의 성곽시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수영성 가운데 유구의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해 조선 전기 수군성의 축조방식과 구조를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적 가치와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사적 종합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경상좌수영 일대에 관아와 성곽 시설물을 정비하고, 성내 도로를 복원하며, 조선 후기 선소마을을 복원·보존하기로 했다. 또 관아 건물지를 발굴·조사하고, 성곽과 외황강변 인근 산업단지를 연계해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종합안내센터와 주차장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경상좌수영성 디지털전시관을 건립해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성암동패총, 처용암, 마채염전, 가리봉수대 등 경상좌수영성 주변의 유적지를 네트워크화해 탐방로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외황강 일대는 남구지역의 훌륭한 역사문화지구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암동패총과 처용암, 마채염전, 가리봉수대 등은 울산 역사의 큰 줄기를 아우르는 큰 역사 거점들로, 하나하나가 엄청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삼국사기에 실린 처용설화와 골촉이 박힌 고래뼈, 전국으로 유통된 울산 소금 등 그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울산 정체성의 상징들이다.

이번에 국가사적으로 승격된 경상좌수영성은 그 자체로도 울산의 자부심이라고 할 만한데, 근처에 있는 역사유적지까지 콘텐츠로 편입될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수립될 종합정비 마스터플랜에 벌써부터 기대가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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