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얼마나 달라졌나/사회분야]경남의 작은 도시에서 거대 광역시로 위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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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얼마나 달라졌나/사회분야]경남의 작은 도시에서 거대 광역시로 위엄 갖춰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10.2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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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과 주변 시가지 전경.

경상일보가 창간된 1989년에만 해도 울산은 경상남도에 속해 있던 조그만 도시에 불과했다.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은 거대한 변화와 마주했다. 도시가 급팽창하면서 광역시다운 모습을 갖춰나갔다. ‘큰 울산 건설’ 이라는 시정목표를 토대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교통, 교육, 문화, 체육 등을 발전시켜 나갔다.

KOSIS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울산시의 총 인구는 지난 1989년 77만6432명에서 지난해 110만7000명까지 늘었다.

35년여 전 울산지역 가구는 30만9945명으로, 가구당 인구는 3.3명이다.

지난해에는 48만6143명이다. 가구수는 늘었지만, 정작 가구 당 인구는 2.3명으로 1.0명이 줄었다.

1인 가구와 홀몸 노인 비율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13.9%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22년 30.2%까지 급증했다. 홀몸 노인 비율도 2.2%에서 7.5%까지 치솟았다.

면적을 살펴 보면 울산은 지난 1962년 1월 울산공업지구로 지정됐고, 같은 해 6월 울산읍에서 울산시로 승격됐는데, 이후 1995년 울산시와 울산군을 통합하면서 시가지 6배에 달하는 비도시지역이 포함됐다. 그러면서 1997년 1055.73㎢의 면적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2년 기준 1062.97㎢까지 늘어났다. 울주군이 758.41㎢로 가장 넓고, 북구 157.50㎢, 남구 73.99㎢, 중구 37.00㎢, 동구 36.07㎢ 순이다.

대한민국에서 비교적 따뜻한 곳으로 꼽히는 울산의 평균 기온은 일정한 편이었다.

1997년 14.5℃에서 2011~2012년 13.7℃까지 내려갔지만 2013년부터 다시 14℃선으로 치솟았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15.8℃의 평균 기온을 보이고 있다. 평균 습도 또한 50% 후반에서 60% 초중반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의 경우 해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1997년 1198.6㎜에서 지난 2022년 926.1㎜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 행정기구도 광역시의 행정 수요와 환경 변화에 따라 변화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올라서면서 광역 행정에 필요한 행정 기구도 기능별로 집적화됐다.

1989년 울산시 조직은 1실 6국 26과 69계, 직속기관 1개, 사업소 7개에 공무원 정원은 1974명에 불과했다. 이후 광역시로 승격한 1997년 10실·국·본부 32과·담당관 103계, 직속기관 3개, 사업소 9개였다. 현재는 14실·국·본부(3실10국1본부) 67과·담당관 258팀, 직속기관 9개, 사업소 12개 등이다. 공무원 수는 3469명으로 덩치가 75%가량 커졌다.

1989년 울산시 당초 예산은 3200억원이었다.

상하수도 357억원, 주택사업 192억원, 철도이설 442억원, 공해이주 1089억원 등 첫 3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2024년도 당초 예산은 4조7933억원으로 약 14배 늘었다.

울산 유통 업체의 경우 1997년 전통시장 38곳, 백화점 5곳으로 44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통시장 42곳,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0곳, 쇼핑센터 4곳, 전문점 4곳, 기타 6곳 등 69곳까지 늘어났다.

금융 기관은 1997년 한국은행 1곳을 비롯해 예금은행 124곳(시중 47, 지방 48, 특수 28)이었는데, 현재는 한국은행 1곳, 예금은행 121곳(시중 47, 지방 33, 특수 41)이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997년 26만2394대(승용차·승합차·화물차·특수차 등)였지만 2022년 58만8079대를 기록했다. 가구당 차량 보유 수도 0.8대에서 1.2대로 늘었다.

자연스럽게 주차장 개수도 늘어났다. 2002년 주차장 1만6705곳에 23만716대를 주차할 수 있던 주차 면수는 2022년 5만2309곳에 72만1021대를 주차할 수 있게 됐다.

병원 수와 병상 수도 마찬가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997년 병원 666곳에 3656개이던 병상 수는 2022년 병원 1338곳에 병상 수 1만5223개로 증가했다. 의료 인력도 1997년 4181명에서 2022년 1만6009명으로 4배 가량 높아졌다.

국가유공자의 경우 1997년 1265명이었지만 현재는 6647명까지 급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학교 수는 늘어난 반면 저출산의 여파로 학생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1997년 초등학교 82곳, 중학교 41곳, 고등학교 30곳, 대학 1곳, 대학교 1곳이던 울산은 지난해 초등학교 122곳, 중학교 64곳, 고등학교 57곳, 대학 3곳, 대학교 2곳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997년 21만8714(초·중·고·대학생 포함)명이던 학생 수가 지난해 14만9292명까지 줄었다.

도시 규모의 변화는 교통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동서를 잇는 울산함양고속도로, 이예로에, 세계 최초 수소트램까지 울산도 머지않아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외곽순환도로와 동남권을 순환하는 광역철도까지 구축되면 철도길과 도로길, 대중교통 확립으로 울산은 급격한 도시팽창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런 교통변화는 울산이 부울경 경제동맹, 해오름 동맹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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