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옹기장 인생 詩로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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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옹기장 인생 詩로 되돌아보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12.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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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울산지역의 옹기장인과 퇴직 공무원, 소설가 등의 책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시집과 소설, 일기집 등 다양한 형태의 이 책들은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이들의 삶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배영화 옹기장 첫 시집 '흙'
배영화 옹기장 첫 시집 '흙'


◇배영화 옹기장 첫 시집 <흙>

60여년간 옹기장인의 길을 걸어온 배영화(83) 장인이 첫 번째 시집 <흙>(시인의마을 시인선·200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1부 달항아리 △2부 하얀 철쭉 △3부 항아리의 소원 △4부 하얀 칼라 △5부 괌, 바닷가에서 등 5부로 나뉘어 총 75편이 실렸다.

60년 넘게 옹기만 바라보고 걸어온 그가 삶을 되돌아보고 옹기를 만들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 주변 이야기 등을 담았다.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배 장인은 7살 때 외고산 옹기마을로 들어 와 60여년을 옹기장으로 살았다. 그렇게 평생 옹기를 빚으면서도 늘 책을 실컷 읽고 글을 써 보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70대 중반부터 울산문인협회의 문학아카데미에서 시와 수필 쓰는 공부를 한 뒤 2018년에는 월간 ‘문예운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번에 첫 시집을 내게 됐다.

배 장인은 2009년 울산시 무형유산 제4호(옹기)와 2016년 울산시 명장(도자기 공예)에 각각 지정됐으며, 울산시장상(2021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와 문수필담, 현대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관 일기집 '다미아빠의 울산일기'
박성관 일기집 '다미아빠의 울산일기'

◇박성관 일기집 <다미아빠의…>

박성관 전 울산도서관장이 자신의 삶과 경험을 담은 일기집 <다미아빠의 울산일기>(푸른고래·256쪽)를 발간했다. 이 책은 34년의 공직 생활을 마친 후 그동안의 일상과 업무, 가족,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을 엮은 것이다.

책은 1부 ‘들어가면서’, 2부 ‘눈 부신 아침햇살에 새 꿈을 꾸며’, 3부 ‘울산의 건축 문화 발전을 위해’, 4부 ‘간절하면 삶도 그림이 된다’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아버지와의 미완의 대화와 자신이 겪은 공직 생활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완성됐으며 이를 통해 가족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박 전 관장은 경주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성장했으며 대구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울산 동구청 건축과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북구청 건축주택과장, 울산시 지역개발과장,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관리시설부장 등 건축 분야에서 두루 요직을 거쳤다.
 

임은영 소설
임은영 소설 '팔월의 이안류'

◇임은영 소설 <팔월의 이안류>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은영 소설가가 단편소설집 <팔월의 이안류>(도서출판 강·195쪽)를 펴냈다.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팔월의 이안류 외에도 ‘오해의 기하학’ ‘블랙 잭나이프’ ‘자정의 질주’ ‘야행’ ‘드림파크’ ‘어디’ 등 모두 7편의 작품이 담겼다.

단편 <팔월의 이안류>는 두해 전 실종된 아버지의 횟집을 운영하며, 아버지의 주변 인물들과 맞닥뜨리는 딸이 화자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박’, 아버지의 실종과 관련 있어 보이는 그가 이안류에 휩쓸리는 마지막을 지켜본 화자의 평정심이 소름 돋는다.

부산 출생인 임은영 소설가는 동아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22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됐다. 앞서 2018년 한국소설 신인상, 2022년 현진건문학상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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