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10년째 인구 순유출, 그러나 ‘희망의 불씨’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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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10년째 인구 순유출, 그러나 ‘희망의 불씨’ 지폈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2.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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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이 ‘10년 연속 인구 순유출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총 4854명이 울산을 떠났는데, 특히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탈울산을 감행해 심각성을 더한다.

탈울산 인구의 63%는 보다 좋은 ‘교육’과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환경이나 교육·문화·교통·주거 등 도시의 정주 환경이 여전히 수도권과의 격차를 보인다는 방증이다.

울산시와 지자체는 쉴 새 없는 탈울산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도시의 인구 경쟁력을 높이는 대책을 적극 펼쳐야 할 것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동남권 인구이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순유출 인구는 전년보다 1361명 감소했다. 지역 5개 구·군 중 북구(5위), 남구(8위), 울주군(9위)은 동남권 인구 순유출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반면, 중구(5위)와 동구(8위)는 동남권 순유입 상위 10곳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순유출 연령층은 10대(-1.2%)가 가장 많았고, 20대(-0.8%), 10세 미만(-0.6%) 순을 나타냈다. 순유출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순으로 평년과 유사한 유형이 반복됐다. 10대와 20대의 탈울산은 미래(교육)에 대한 불안감과 더 나은 기회(일자리 등)를 찾아 떠나는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지난해 탈울산 인구 규모는 2015년 처음 소폭(-80명) 순유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 이에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0.4%)은 서울, 부산, 경남에 이어 4위로 밀렸다. 2020년부터 이어지는 ‘4년 연속 인구 순유출 1위 도시’라는 오명을 가까스로 털어내는 반가운 지표다. 탈울산 인구가 2022년을 정점으로 우하향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업황 호조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민선 8기 출범 이후 총 23조원에 달하는 울산시의 기업 투자 유치와 기업 맞춤형 전략적 지원,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울산이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인한 광역시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청년과 중장년층이 정착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청년 도시, 그것이 기업도시 울산을 완성하는 첩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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