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개관 30주년 기획전시 ‘태화강은 흐른다’, 출향작가·젊은작가들 예술 교류의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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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예회관 개관 30주년 기획전시 ‘태화강은 흐른다’, 출향작가·젊은작가들 예술 교류의 장 마련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3.13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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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호 작가의 ‘shimmering Ripple2510’
▲ 김지효 작가의 ‘접혀진 풍경’
▲ 이강욱 작가의 ‘The Gesture - 17027 detail’
▲ 이윤빈 작가의 ‘장생포항1’
▲ 박은지 작가의 ‘rational’
▲ 김경숙 작가의 ‘사랑을 위하여- 부케’
▲ 김지윤 작가의 ‘매번 나를 숨기고’
▲ 최우식 작가의 ‘상(an image)’
울산문화예술회관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울산 출신으로 타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와 울산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 하는 기획전시가 마련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회관 제1~4전시장에서 초청기획전시 ‘태화강은 흐른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다른 지역으로 출향한 작가 4명과 울산에서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펼치는 젊은 작가들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함께하는 예술적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출향작가들은 서울, 대구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고 있는 박철호(서양화), 최우식(한국화), 김경숙(서양화), 이강욱(서양화) 작가가 참여한다.

또 젊은 작가로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올해의 작가 개인전’에 선정된 참여 작가 중 이윤빈(한국화), 박은지(서양화), 김지효(서양화), 김지윤(서양화) 작가가 초대됐다.

이번 전시에서 초대작가들은 출향작가와 젊은작가 각 1명씩 2명이 총 4팀을 구성해 배정된 전시 공간 4곳에서 각각 40점씩 총 16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철호(서양화) 작가는 인당뮤지엄, 시안미술관, 한국문화원 갤러리한울(스페인)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대상(오브제)의 단순 재현이나 데생보다 작가적 실험에 관심을 두고, 판화와 회화기법을 독창적으로 접목하는 작품을 추구해 왔다.

최우식(한국화) 작가는 우리 전통의 수묵화법에서 벗어나 현대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조형세계를 열고 있다. 국내 문화유산 답사 등 스케치 기행에서 영감을 얻은 추상적 이미지와 절터, 불상 등을 기운생동의 정신으로 섬세하고 거친 필력에 담는다.

김경숙(서양화) 작가는 전통 민화의 주요 소재들인 문양, 색깔, 선의 형태와 민화의 의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한다. ‘바다’ 연작과 ‘꽃으로 오다’ 연작에서 보듯이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사랑’이다. 특히 서양화와 한국 민화 사이의 중용(中庸)의 미덕을 창조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강욱(서양화)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 한국 신추상의 선두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회화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색으로 이상의 역설적 공간을 표현하는 ‘제스처’ 연작과 ‘비가시적 공간’ 연작을 통해 근원적이고도 밀도 있는 실험과 정통 회화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탐색하고 있다.

이윤빈(한국화) 작가는 ‘장소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공간과 장소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 관계성에 대해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지와 먹을 이용, 동양화의 스며드는 물성을 부각시키는 배채(背彩) 기법으로 시간 속에서 퇴색되고 변화하는 장소들을 표현하고 있다.

박은지(서양화) 작가는 종이의 화학적 변화로 투명한 바탕재(구조재와 마무리재를 연결하며 건축물의 바탕을 이루는 부재) 속 점, 선, 면을 다루는 독특한 양식(스타일)과 기법을 탐구해왔다. 이를 통해 관계성의 혼란 속에서 공존하고 호흡하려는 이해와 노력을 담아 구체화 시키고 있다.

김지효(서양화) 작가는 화포(캔버스)에 테이프를 활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중첩된 색을 시각화해 일상의 풍경과 자연을 낯설게 표현하며 작가의 기억과 경험들을 담아내고 있다. 물리적으로 중첩시키는 행위와 작품에 반복적으로 붙인 테이프의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질문의 무게가 매력적이다.

김지윤(서양화) 작가는 화포(캔버스)를 변형한 입체평면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어렸을 적의 기억과 현재의 불안한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불안정하고 흐릿한 감정들을 기억 속 공간에 비밀일기를 쓰듯이 표현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예술적 교류의 장으로, 출향작가들의 깊이 있는 작품 세계와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시각이 서로 만나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7일은 휴관이다. 문의 226·8253.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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