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조적 불황’ 울산 석유화학, 돌파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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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구조적 불황’ 울산 석유화학, 돌파구는 어디에?
  • 경상일보
  • 승인 202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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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학의 날’이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했다. ‘울산 화학의 날’은 지난 1968년 석유화학단지를 기공한 역사적인 날(3월22일)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시가 개최하는 기념일이다. 그러나 올해 울산 화학의 날 행사장은 무거움이 가득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업계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울산시는 ‘울산 화학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에서 제19회 울산 화학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유공자 표창에 이어 최홍준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김일환 울산테크노파크 첨단화학기술지원단장의 ‘울산 석유화학 산업의 방향’ 주제 강연, 이어 토론회도 열렸다.

울산시는 석유화학단지를 기공한 날을 기념해 2007년부터 ‘울산 화학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이 화학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알리고, 지역 화학산업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산업부가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1972년 10월31일)을 기념해 2009년부터 운영하는 ‘화학의 날’보다도 역사가 오래된 행사다.

그러나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혹독한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자산 매각, 사업개편 등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구조적인 업황 불황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특히 공급과잉의 수급 구조는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출구전략이 마땅찮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10년 불황에서 벗어나자 마자 석유화학이 산업 위기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울산의 주요 화학 기업들은 최근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이 줄줄이 ‘부정적’으로 하향되거나 등급 하향 조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채무 상환 능력 약화로 신용 위험이 높아지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업계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만한 후속 대책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화학기업을 하루속히 위기에서 구출해 지속 발전 가능한 산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정부 차원의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을 통해 실질적인 화학업계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화학 기업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혁신적인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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