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시어에 담긴 한국적 정서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노올나안(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국 가곡

세모시 옥색 치마 같은 민족의 맑은 정서가 우리에겐 있다.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을 나르는 희망을 ‘그네’ 속에 담았다. 제비도 놀라 나래 쉬고 볼만큼. 시는 이렇게 읽히고 노래는 이렇게 불려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전인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문학과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실험, 가사 실습, 어느 한 과목을 소홀하게 취급하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 성장할 시기도 집집마다 피아노를 갖추고, 음악 공부를 시켰고, 뎃생과 수채화를, 수영을 가르치며 기초체력을 갖추고, 학교에서도 과학 시간에 알콜 램프, 현미경을 다뤘고, 교사의 구령 소리에 대열을 맞춰 절도 있는 훈련으로 단체생활 전인교육에 힘썼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현재 우리의 교육은 어떠한가. 한숨과 분노 절망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1960년대에서 2000년까지 40년간 펼친 과학기술교육 입국으로 최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한 앞선 지도자와 산업전사와 경제인들에게 감사하고 받드는 정신을 기려야 마땅하다.
지금 이 시대는 의사와 트롯가수 만이 시대의 아이콘이다. 모든 공학, 물리 화학, 전자 기술전공 학생들이 재수 3수 N수 끝도 없이 의대 시험에 매달리다 보니 과학입국의 기반도, 미래 산업 추월을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트롯가수 양상이다. TV를 켜면 어디에서나 트로트 세상이다. 하물며 초등학교 들기 전부터 꺾기 창법을 배운다. 노랫말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감성과 이성의 바란스를 맞춰 흘러야 된다고 믿는다. 사랑 타령에 억지 슬픔과 실연에 우는 감성을 자극하는 트로트 열풍이다. 비어 있는 말의 말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능코너를 뉴스조차도 그걸 배워 따라하고 있다. 제발 비운의 신라말 역사를 재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꽃미남 트로트 젊은 가수들을 쫓는 불나방 같은 여인들의 환호작약하는 태도를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그런 열정이라면 내 손자 손녀를 한 번 더 챙겨보는 시점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분옥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