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트럼프의 관세폭탄, 울산 자동차 산업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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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의 관세폭탄, 울산 자동차 산업도 흔들리나
  • 경상일보
  • 승인 202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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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동차 산업에 트럼프발 관세폭탄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미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울산 자동차 산업은 관세폭탄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조선’에 이어 또다시 ‘석유화학’ 산업 위기를 겪고 있는 울산 경제에 트럼프발(發) 거대한 관세폭풍이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이어 백악관은 자료를 통해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의 대상에 엔진을 비롯한 변속기, 파워트레인(전동장치) 부품, 전기 부품 등 자동차 핵심부품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필요한 경우 부품 관련 관세 대상을 확대하는 프로세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산업계는 당장 4월3일부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내 생산 및 공급망을 현지화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장벽을 회피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투자 계획도 관세 장벽 앞에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울산의 대미 완성차 수출액은 150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대미 자동차 수출액(347억 달러)의 43.3%를 점유했다. 울산은 대미 수출액 중 64%가 자동차 품목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울산 경제에서 대미 자동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 부과 시 받는 위험도 커진다.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거둬들인 엄포용 ‘관세 시한폭탄’이 8년 만에 터질 판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5% 관세 부과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18.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경우 울산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도 28억달러(약 4조7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완성차 수출은 물론 울산과 경주 등에 산재한 자동차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연쇄적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울산의 산업은 관세 폭탄에 뺨 맞고, 산업 공동화 위기에 대한 화풀이마저 막힌 형국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수출 기지인 울산의 자동차 산업 마저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울산시와 기업은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깊이 고민하고,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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