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관장 윤혜진)이 새로운 장기 기획시리즈인 ‘SPARK(스파크)’展의 5번째 기획전시인 우미채(사진) 작가의 ‘Face to Face: 마주하다’전을 지난달 말 개막해 7월11일까지 약 10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잇츠룸은 지난 2022년부터 특이한 재주를 가진 ‘울산 사람’을 모티브로 한 기획시리즈 펌핑시리즈 전시를 2년여간 장기간 진행해온데 이어, 전기적 충격과 같은 우연한 기회를 강렬한 의지로 삶의 기적을 이룬 사람들의 맹렬한 SPARK(스파크)展 시리즈를 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 장생포 출신으로 울산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우미채(30) 작가가 고향 울산을 벗어나려 애썼지만 결국 울산으로 돌아와 고향에서 위로받고, 또 힘들었던 시기 우울했던 마음의 상처를 그림으로 그린 작품 18점을 선보이고 있다. 우 작가는 울산여고와 대구예술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제35회 대구디자인전람회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떠오르는 신진작가다.

우 작가는 “모든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고 또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기분이 나빠도 웃어넘기며 살았다. 하지만 그게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병이 된다는 것을 몰랐다”며 “나와 친해지기 위해 늘 고민하며,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게 항상 불안하고 아쉬워 늘 나를 누르는 무겁고 힘듦, 그리고 우울감 등을 그림으로 토해내려 애썼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의 작업들을 통해 그동안 힘들어만 했던 나를, 그리고 애써 외면해 왔던 나의 불쌍한 감정들을, 이제는 마주 보며 다독여 주고 싶다”고 전했다.
윤혜진 잇츠룸 관장은 “이 우울과 공포는 비단 우미채 작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저변에 깔린 우리 기성세대가 느끼지 못한 그들만의 강력한 공감대일 수도 있다”며 “물질적 풍요와는 별개로 비교문화 속의 과도한 경쟁과 성공주의 등 속에서 결코 행복했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우리 어린 시절 씁씁한 미련들이, 이번 우미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와 관련한 일정과 작가 인터뷰, 영상 등은 잇츠룸 갤러리 블로그에 게재돼 있다. 문의 070·4849·414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