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과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지평선에 면한 곳이 서로 다르지 않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의 상징적 주제는 바위다.
정명주 아트펄유 대표는 “그의 바위는 세월의 흔적을 받아들이고 풍화되는 아픔을 견딘 신체이자 기억의 껍데기로 작동한다”며 “바위 역시 끊임없이 침식되고 마모되는 과정을 거치며 그 안에는 성장과 쇠퇴, 흔적과 기억, 생성과 소멸의 서사가 담겨 있고 신체의 노화에도 존재의 무게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작가는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작가 개인의 감각과 기억, 손의 압력으로 만든 바위를 통해 삶이 품고 있는 변화와 소멸에 대한 작가적 감각이 투영된 삶의 현실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시각화이다”라고 덧붙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브제(objet·미술 작품으로 여겨지지 않던 것에 작가의 재해석과 새로운 의미 부여로 미술 작품이 될 때 이런 매개체)와 설치작인 바위를 통해 생성소멸의 서사를 인식하는 시공간적 관점을 담았다.
변카카 작가는 울산 출신으로 대구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예술학교에서 마에스터슐러로 졸업했다. 주로 퍼포먼스, 설치, 영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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