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예상치 못한 시력 문제로 운전면허의 온라인 갱신이 불가한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갱신 대상자 수가 크게 늘면서 울산 지역 안경점들도 분주해졌다.
16일 안경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지역 안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면허 갱신을 위해 안경을 새로 맞추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면허 갱신 신청자 중 약 12%가 온라인에서 ‘의학적 사유’로 현장 수검으로 전환됐으며, 이 중 다수는 시력(60%) 기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울산의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는 총 11만6957명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지역 인구 10명 중 1명이 포함되는 규모다.
지역 한 안경원 관계자는 “4월 들어서도 면허 갱신 고객이 부쩍 늘었고, 매출도 평년대비 2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대부분은 평소 안경을 쓰지 않다가 시력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급히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온라인 갱신을 당부하고 있지만, 온라인 갱신은 모든 이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시력 기준(제1종 0.8 이상, 제2종 0.5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제1종 대형·특수면허 소지자, 75세 이상 고령자는 반드시 운전면허시험장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이 경우 시력검사 외에도 인지선별검사, 교통안전교육 등을 거쳐야 하며, 준비가 미흡할 경우 수검 일정이 하루 종일 길어질 수 있다.
운전면허증에 기재된 기간 내 적성검사를 받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제1종 면허와 70세 이상 제2종 면허 소지자는 만료일로부터 1년 이상 경과하면 면허가 자동 취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시안경사회는 면허 갱신 시점이 돼서야 처음으로 시력 저하를 인지하고 안경을 맞추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통사고 10건 중 6건은 시야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운전자는 도로 위에서 시력도 책임져야 한다. 정기적인 시력 점검과 교정은 안전운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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