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첨병, 울산문화예술인]“재즈-국악 등 다양한 장르 컬레버 계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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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첨병, 울산문화예술인]“재즈-국악 등 다양한 장르 컬레버 계획중”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4.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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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열 플루티스트가 울산 남구 신정동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에서 재즈(Jazz) 음악, 그것도 플루트라는 악기로 10년 넘게 전업 음악인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덕열(45) 플루티스트는 재즈와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 분모로 결성된 ‘모던사운즈 재즈빅밴드’의 일원으로 13년째 울산에서 재즈 플루티스트로 자신만의 음악인생을 우보(牛步)처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는 재즈음악과 국악, 클래식의 컬레버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도 구상하고 있다.



◇13년째 울산서 재즈 플루티스트로

지난 16일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 인근 건물 지하에 위치한 모던사운즈 재즈빅밴드 연습실에서 만난 김덕열 플루티스트. 김 플루티스트는 이틀 뒤 18일 중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재즈 오디세이­Part 1.항구의 재즈’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었다.

김 플루티스트는 “연습은 편곡이 되는대로 합주를 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매주 수요일밤 9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연습실에서 합주를 하고 있다”며 “대장(김민동 대표)의 기분에 따라 가끔 일찍 귀가하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4월부터 연말까지 총 4회에 걸쳐 계속되는 ‘재즈 오디세이’ 시리즈는 중구문화의전당이 재즈 음악을 보다 알기 쉽고, 또 재즈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공연으로, 모던사운즈가 전체적인 흐름을 이끈다. 김 플루티스트에게는 올해 첫 공연이다.

김 플루티스트는 “지난달 발생한 산불이 국가적 재난으로 확산돼 각종 문화 공연 및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본의 아니게 쉬게 되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올해 첫 공연이어서 설레고 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열린 첫 공연에서는 함월홀 499석의 객석이 꽉 들어찰 만큼 큰 성황과 열띤 호응 속 마무리 됐다.

김 플루티스트는 경남 진해 출신으로 진해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그는 대학을 울산대학교 관현악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졸업 후 울산에서 플루트 연주자로 음악활동을 하던 중 같이 음악활동을 하던 뮤지션들과 2013년 김민동 대표의 주도하에 모던사운즈를 결성했다.

그는 “세월의 변화속에서 재즈 뮤지션들도 멤버로 함께 참여하면서 성장하고 변화되어 갔다”며 “멤버들의 재즈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자연스럽게 크게 오르면서 재즈의 짙은 색이 두드러져 지금의 모던사운즈 재즈빅밴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모던사운즈 재즈빅밴드는 드럼과 피아노, 플루트, 색소폰, 콘트라베이스, 보컬 등 10~20명이 공연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동서양 음악 컬레버레이션 구상중

김덕열 플루티스트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플루트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요 악기 친해지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때부터 시작해 31년째 플루트와 함께 하고 있다. 휴대는 편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플루트이다. 고가의 플루트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플루트는 당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악기였다. 많은 악기들 중에 피아노, 바이올린 다음으로 조명을 받았다”며 “하지만 그 사랑만큼 연주자들이 발굴되지 않은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에는 김 플루티스트를 비롯해 시립·구립교향악단 등 플루트 연주자가 20명 가량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재즈 플루티스트는 김씨가 유일하다.

그는 플루트 연주자로 연간 20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고, 또 지휘자이자 기획자, 편곡자 등으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모던사운즈 뿐 아니라 ‘더 프로젝트 뮤즈’, ‘플레이 월드(Play World)’의 플루트 연주자, 네임리스 브라스 지휘자 및 음악감독, 아크 앙상블(Ark Ensemble) 대표, 울산대 평생교육원 플루트 외래교수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제자 양성을 하면서 갖게 된 제자들의 공연을 꼽았다. 김 플루티스트는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내가 더 긴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울산예총의 베트남 해외교류공연에 클래식 분과에서 유일하게 연주자로 참가해 재즈 음악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플루티스트는 향후 계획과 관련 “재즈음악과 국악의 다양한 컬레버레이션을 계획중”이라며 “시대를 초월한 동서양 음악의 컬레버레이션, 독특하게도 재즈 음악과 국악이 오묘하게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도시 울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울산의 문화인들이 구·군 등 지역간 문화교류를 활발히 하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지역문화 명소와 콘텐츠 등 자원들을 시민들이 알기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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