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칼럼]‘이재명’의 6·4집권이냐, 극적 반전이냐
상태바
[김두수 칼럼]‘이재명’의 6·4집권이냐, 극적 반전이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4.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두수 서울본부장

한국의 대통령 선거사에서 세 번의 극적 드라마가 연출됐다. 1992년 대선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영삼(YS)과 호남을 기반으로한 김대중(DJ)이 맞붙은 가팔라진 상황. 여기에 현대그룹 총수 정주영 후보가 제3지대로 출전하면서 이른바 ‘반값아파트’공약을 내걸어 돌풍이 몰아쳤다. 같은 보수 지지기반이 흔들리면서 YS가 위기에 몰린 반면, DJ의 승산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 하지만 YS의 반전은 전혀 다른데 있었다.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이다. 부산의 한 복어 요리 음식점인 ‘초원복국’에서 정부 기관장들이 모여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대놓고 부추기자고 모의한 것. 사실상 YS당선을 위한 기획사건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정주영 후보의 통일국민당 관계자의 도청에 의해 폭로된 것. 하지만 최악의 위기에 몰린 YS의 지지기반이 초결집하면서 예상을 뒤엎고 YS승리로 귀결됐다.

2002년 대선은 극적반전의 드라마였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은 이회창이 집권 9부능선에서 ‘취임사’까지 준비하다 막판 추락한 것. 대선중반 위기에 몰린 진보진영 노무현과 제3지대 정몽준(MJ)의 극적 단일화 드라마로 이회창을 꺾은 것이다. 2022년 5월 대선은 0.73%p 초박빙. 범 진보 대표주자 ‘산전수전’ 경륜의 이재명 후보와 보수진영 대표주자 청지초년생 윤석열 후보가 맞붙었다.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 여론이 출렁이다 초접전 끝에 윤 후보가 집권에 성공한 진기록을 남겼다.

그렇다면 윤 전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조기대선 최대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한 보수 빅텐트 후보 등 2강 전선이 유력하다. 보름여 남은 본선 후보등록 일정(5월10~11일)을 감안,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할때 범진보 독주 이 후보의 집권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더욱이 국민의힘 1호 당원격인 윤 전대통령의 몰락으로 보수진영 재집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도 한 요인이다.

최대 위기국면에 직면한 국민의힘은 범보수 빅텐트론으로 극적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당내 대선 경선 4강(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모두 빅텐트론엔 문을 열어 놓는다. 연장선에서 한대행의 대선등판도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 빅탠트론의 중심부는 국민의힘 경선의 최후 승자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경선 4강후보 가운데 1명과 한대행이 마지막 승부를 겨룬뒤, 최후 승자가 본선후보가 될 것이란 그럴듯한 시나리오다.

전통적으로 전국단위 초대형 선거의 변수는 크게 인물, 바람, 구도와 함께 방송토론을 포함한 대형 ‘리스크’라고 할수 있다. 대선 재수생 이 후보는 성남시장에 이어 2선국회의원, 국회 제1당 대표 등을 거치며 이미 리더십을 검증받았다. 당내 경선가도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아 27일엔 본선후보로 선출됐다. 남은건 대법원의 최종심을 앞둔 공직선거법 선고시점과 결과가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수 빅텐트론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29일께 2강압축에 이어 5월3일 최종 단수후보에 더해 ‘한덕수 카드’와의 연대쪽으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이 지점에서 가정적 최대 관전포인트는 ‘이재명 대 한덕수’대결구도 여부다. 평생 공직자인 한대행은 국정과 외교 경험이 풍부한 행정·외교의 달인이다. 국회에서 여야의원들로부터 날카로운 대정부질문에 전방위 대처해온 경험도 많다.

정치력은 검증의 대상이다. 제3지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등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2강 중심부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막판 득표력과 마지막 관문의 보수빅텐트 여부다. 이 지점에서 시시각각 출렁이는 대선 표심 가운데 최소한의 필수 항목은 무엇일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대처 등을 포함해 국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특단의 경제해법 로드맵과, 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극한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국민통합 능력이다.

불꽃 튀는 본게임은 이제부터다. 한국의 대선역사에 또 하나의 이색 기록물이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집권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9부능선인 이 후보가 권좌에 오르느냐, 보수 빅텐트의 탄탄한 결집으로 극적반전 드라마가 성공할 것인가. 6·4새정부를 향한 강력한 집권의지와 죽고 살기식 결집력과 화력에 따라 6·3운명이 결판날 것이다.

김두수 서울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