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연골연화증]영화보고 나올때 무릎 ‘시큰’, ‘사각’ 소리까지 난다면 의심
상태바
[슬개골연골연화증]영화보고 나올때 무릎 ‘시큰’, ‘사각’ 소리까지 난다면 의심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4.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한욱 전문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얼마전 부터 퇴근 후 집 근처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무릎이 시큰거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나타난 단순 근육통이라 여겼으나, 2주가 지나도 불편감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A씨의 진단명은 슬개골연골연화증이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갑작스레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A씨처럼 오히려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경우도 많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한욱 전문의와 함께 대표적인 무릎 관절 질환인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연골 약해지는 질환…젊은층도 안심 못해

무릎 관절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무릎 앞쪽에 있는 동그란 모양의 슬개골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뼈 사이에 인대, 힘줄, 연골 등이 위치해 관절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원활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관절 연골은 뼈의 표면을 감싸는 매끄럽고 단단한 조직으로, 뼈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은 물론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만일 연골이 없으면 무릎을 쓸 때마다 뼈가 직접 부딪히면서 뼈가 깎여 나가 관절염 등으로 진행되게 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무릎 관절의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약해지는 질환이다. 주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게서 쉽게 발생한다. 연골에 부종이 생기고,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골 전체에 균열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약해진 연골은 갈라지거나 실타래처럼 벗겨져 심한 경우엔 완전히 마모돼 무릎뼈가 노출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한욱 전문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무릎뼈가 탈구돼 제자리에서 벗어나거나 골절된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 그대로 치유된 경우, 무릎 전방 부위를 강하게 부딪친 경우 등 무릎 관절의 연골이 손상을 입으면 발병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운동을 갑자기 무리하게 하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한 경우 등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며 “무릎관절에 반복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주된 증상은 무릎 관절 앞부분(슬개골 뒤)의 둔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더욱 심해진다. 오래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자동차나 비행기에 긴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해진 느낌이 들 때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무릎을 굽히고 펴거나, 걷고 움직일 때 부어있는 슬개골연골과 대퇴골이 마찰되면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발생한다. 더불어, 장기간 통증이 지속될 경우 슬관절 주변부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한 운동 피하고 주기적 스트레칭 필요

연골연화증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을 청취하고 엑스레이나 MRI 검사 등 이학적 요법으로 진단하게 된다. 방사선 촬영으로 관절면의 불규칙한 정도, 무릎과 넙다리 관절의 구조적 여부, 퇴행성 변화나 무릎고위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호전될 수 있다. 손상된 연골에 체외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재생을 촉진하는 체외충격파 치료, 관절과 연골의 마찰을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연골주사치료 등이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 꼽힌다.

동천동강병원 김한욱 전문의는 “치료 방법은 대개 소염진통제나 다리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증의 보존적 요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증상에 차도가 없고 슬개 대퇴관절의 모양이나 정렬에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고 연골 아래의 노출된 뼈에 구멍을 내거나 불균형한 슬개골 관절면을 정리해주는 진행한다”고 말했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경을 관절 내 삽입해, 직접 병변 부위를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MRI나 CT 등 정밀 검사로 확인이 안된 문제까지도 발견해 치료가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출혈 및 흉터가 적은 편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평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등산과 같이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동작, 쪼그려 앉는 자세나 양반다리 같은 자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오랫동안 앉아있지 말고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이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도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걷기나 수영 등 관절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한욱 전문의는 “지속적인 통증 등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빠른 시일 내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