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인 이충걸 유고문집 ‘아롱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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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인 이충걸 유고문집 ‘아롱집’ 발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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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한문 문인 아롱(啞聾) 이충걸 선생(1906~1974)의 유고 문집 '아롱집'이 선생 별세 51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 고 이종걸 선생 유필.

울산의 한문 문인 아롱(啞聾) 이충걸 선생(1906~1974)의 유고 문집 <아롱집>이 선생 별세 51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박종해(전 울산예총 회장·사진)시인이 선생의 후손들과 함께 흩어진 작품들을 수집하고, 송수환 박사가 현대 감각에 맞춰 한글 번역을 추가해 출간했다.

고 이충걸 선생은 1906년 2월5일 울산 삼평리(현 울주군 온산읍 삼평리)에서 태어났다. 조선시대 외교가 충숙공 이예의 후손이자, 다산 정약용의 스승으로 알려진 이준민 선생의 6대손으로, 1974년 5월16일 울산 학성동 자택에서 별세하기까지 울산 한문 문학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다.

이번 문집에는 시 72편을 비롯해 기문 4편, 가장 3편, 제문 1편, 묘갈명 5편 등 총 85편이 실렸다.

부록으로는 당대 문인들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편지글과 제문, 만시 등이 포함됐다.

▲ 박종해(전 울산예총 회장·사진)시인
▲ 박종해(전 울산예총 회장·사진)시인

특히 이 문집은 한문 원문과 함께 한글 번역문이 나란히 수록돼,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집된 것이 특징이다.

이충걸 선생은 박용진 선생(전 도산서원 원장) 등과 교류하며 울산 지역 한문 문학을 대표했고, 보인계시회와 태화시회 활동을 통해 울산 문학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당대 문인인 김주덕, 김문대, 이기인, 도재철, 정환국 등과도 폭넓게 교류하며 영남 문단과 긴밀한 유대를 이어갔다.

박종해 시인은 서문을 통해 “아롱공의 훌륭한 문적(文籍)을 일일히 수집하지 못해 실로 안타깝기만 하다. 아롱공의 문집이 미진하나마 빛을 보게 되어 다소 마음이 놓인다”며 “송수환 박사가 각고의 노력을 다해 번역과 편집으로 성책(成冊)의 결실을 보게되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래의 한문 문집은 주로 한문 원문만 수록돼 있어 한문 전공자 외엔 읽기가 어려웠으나, 이번 문집은 한글로 읽기 쉽게 번역되어 있어서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으며, 현대 한글 권역의 문인들에게도 문학적 지침서가 될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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