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으로 제2의 태화강 기적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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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으로 제2의 태화강 기적 이루자
  • 경상일보
  • 승인 202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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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울산을 포함한 7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에너지 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함에 따라, 전국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시작됐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단순히 전력 공급을 넘어서, 규제 특례와 에너지 신사업의 허용, 전력 직접 거래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울산은 화학 등 중후장대형 주력산업이 60년간의 고도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는 침체를 겪으며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게 됐다. 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분산에너지 특구는 울산이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제2의 경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가 울주군과 동·북·남구 일대를 ‘수요유치형’ 분산에너지 특구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울산의 전력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수요유치형’ 분산특구는 전력 공급은 풍부하지만 수요가 부족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울산은 전력 자립도가 102%에 달할 만큼 전력 소비와 생산에서 높은 자율성을 자랑한다. 특히 울주군과 남구는 울산미포와 온산 국가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어,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전력계통영향평가 우대, 변전소 등 전력 공급 설비의 우선 확충, 그리고 다양한 요금제 적용을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생산 자동화 등의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 기회가 넓어진다. 시는 이미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형 사업 유치를 위해 기업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다. 이런 계획이 실현되면, 울산 산업은 에너지 자립과 산업 경쟁력, 신성장 동력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단순히 전력 생산과 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 산업을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에너지 중심도시’로 ‘제2의 태화강 기적’을 이루는 중요한 전략적 발판이 될 수 있다. “나비가 꽃을 찾아오듯 값 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구 증가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한다”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바람이 현실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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