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2023년 한국 65세 이상 고령자 중 치매환자가 92만명이나 되었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로,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셈이다. 치매의 종류는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아밀로이드란 독성물질이 뇌에 쌓이고 뇌 조직을 유지하는 타우 단백질이 망가지면서 기억중추인 해마뿐 아니라 전두엽등 뇌 여러 부위를 침범해 기능을 망가뜨린다.
심하면 가족도 못 알아보고 사회생활도 못하게 하고 인격을 파탄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이 병은 아직 특효약이 없다. 초기에 진단되면 다양한 기억력 훈련과 인지 재활치료와 함께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등의 약제를 쓰는데 치료약이 아니라 더 이상 진행을 막을 뿐이었다.
그러다 2년 전 미국에서 아두카네맙과 레카네맙(레켐비)이란 두가지 치매 항체주사로 치료할 수있다는 FDA 승인을 얻고 시판 중이다. 레켐비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울산대학병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약도 초기 치매에만 적용이 되고 27% 정도만 효과가 있다. 또 알츠하이머 치매 외에 다른 유형의 치매에는 효과가 없다.
치매는 조금씩 쌓이기 시작해 오랜시간이 흐른 뒤 증세가 나타나므로 조기발견해 치료하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게 되니 혹시 건망증이 심하면 병원에 가서 MMSE, GDS, 혈중 APOE 유전자 와 호모시스테인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카이스트 고규명 교수가 치매가 왜 생기는지, 예방방법은 무엇인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2023년도 한국인 최고과학기술인 상을 받았다.
우리 뇌는 뇌척수액에 둘러싸여있다. 하루 450㏄가량의 뇌척수액이 뇌부위를 보호하고 뇌의 대사로 만들어진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태까지 이 뇌척수액이 어디로 배출되는지 몰랐다. 뇌 아래쪽 림프관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다.
나이가 들면 배수능력이 약해져 노폐물이 뇌에 쌓이게 되고 치매로 발병한다고 했다. 노폐물 뇌척수액이 뇌막 림프관을 통해 목에 있는 200~300여개 림프절에 모인 뒤 전신순환 계통으로 흘러들어 간다.
그러니 매일 두세번 턱밑 목 부위를 15분에서 20분 어루만져 주면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70%, 초기 치매환자는 40%, 중증 환자는 15% 회복된다는 것을 보고 했다.
복지부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예방법으로 ‘진인사대천명’라고 하여 △진(땀나게 운동) △인(정사정 없이 금연) △사(회봉사활동) △대(뇌에 좋은 영양제)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 △명(늘리는 데 좋은 식사) 첫글자를 딴 고사성어 실천과 ‘333 운동’으로 △3가지 즐길 것(운동·식사·독서 ) △3가지 참을 것 (절주·금연·뇌손상 예방) △3가지 행할 것(건강검진·소통·치매조기 발견)을 권하고 있다.
김용언 전문의·의학박사·세민에스재활요양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