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응급의료진 신뢰도 ‘꼴찌’ 공공의료 확충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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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응급의료진 신뢰도 ‘꼴찌’ 공공의료 확충 시급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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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가운데, 울산은 오히려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환자·보호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실만족도 조사 결과, 전국 대부분 시도 지역이 거의 100%에 가까운 신뢰율을 보였지만, 울산만 유일하게 60%(66.2%)대에 그쳤다.

응급실 내 간호사의 간호활동에 대한 신뢰율 역시 울산(69.0%)만 유일하게 70%를 밑돌았다. 전국 평균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 신뢰도와 비교해 20~25%p 이상 낮은 수치다. 울산 지역 병원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광역시인 울산의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신뢰도가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농어촌 지역이 중심인 도(道) 단위 광역자치단체들보다도 낮게 나타났다는 점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이같은 불신은 지역 의료진에 대한 역량 문제라기보다, 응급실 환경, 대기시간, 의료 서비스 만족도, 환자와의 소통 부족, 시스템 미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역 내 의료 접근성 문제나 의료 인력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응답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

실제로 울산 환자의 경우 응급실을 찾는 이유에 대해 ‘진료 가능 병원이 응급실뿐’이라는 응답이 55.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국 대다수의 도시 응답자가 ‘가까운 거리’로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내 야간·휴일 진료 가능한 병원 부족, 응급의료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보여준다.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울산대병원 1곳에 불과하고, 공공의료기관도 시립노인병원 1곳뿐이다. 병상 수 역시 2023년 기준 1만4924개로 전국 병상의 2.2% 수준에 그쳐 공공의료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지역 의료체계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이 응급의료 신뢰도 추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응급의료체계 개선, 의료 접근성 강화 등 의료 서비스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 울산의료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고 산재전문공공병원을 차질 없이 개원하는 등 실효성 있는 공공의료 강화 정책에 속도를 내 추락한 울산 의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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