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거대 양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선대위는 각각 울산 득표 목표치와 관련, 지난 2022년 3월9일 처러진 20대 대선보다 각각 10%p 상향 조정하고 6개 지역구별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울산 득표 결과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4.4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0.79%를 얻었다. 전국 득표 종합 결과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0.73%p 박빙으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대 양당 선대위는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 지지층이 총결집하면서 예측불허 박빙 결과가 나올 것에 대비, 경제계와 노동계가 상존하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득표에 사활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양당 6개 지역구별 현역의원 및 원외조직·당협위원장들은 이번 대선 결과 득표 점수에 따라 차기 총선 공천 점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사실상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또한 대선 지원을 할 수 있는 양당 선출직 시·구·군 의원을 비롯해 당협 조직 전체에 ‘1일 1000표’ 확보 비상령을 내렸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탈환과 국민의힘의 정권 연장 여부에 따라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양당은 막판 표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대선 체제 전환 직전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이전해 보수와 진보가 3대 3으로 양분되면서 지역구별 물밑 득표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울산 정치 1번지 중구는 국민의힘 박성민 시당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조직위원장의 경쟁이 대선후보 대리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박 시당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중구에서 윤석열 후보가 57.37%를 얻은 데 더해 65% 득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오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38.11%를 얻은 데 더해 50% 득표 목표를 세우고 전방위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띈 울산 남구갑은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전은수 조직위원장이 ‘협업’으로 표밭을 누비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남구을은 5선 중진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지세를 확산하는 동시에 울산 전역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울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재명 후보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남구갑·을의 득표는 윤석열 후보 58.43%, 이재명 후보 37.46%를 각각 기록했다.
노동계의 심장부 동·북구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김태선(울산 동구) 의원과 진보당 원내대표인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이 연합체제를 통해 이재명 후보 표심을 훑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동구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북구 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경제계와 노동계 표심을 동시에 끌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동구는 윤석열 후보 48.31%, 이재명 후보 45.68%로 윤 후보가 2.63%p 차이의 우위를, 북구는 윤석열 후보 47.13%, 이재명 후보 47.20%로 이 후보가 0.7%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도농 복합지역인 울주군은 국민의힘 현역 서범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시당위원장인 이선호 울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양당 대선후보의 대리전을 방불케 할 만큼 관내 12개 읍·면·동에 걸쳐 격돌하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56.73%, 이재명 후보 38.82%를 득표했다.
서울 여의도 선거전문가는 “이재명·김문수 양당 후보는 물론 이준석 후보 지지층에서 하루가 다르게 여론이 출렁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면서 “지역구별 대선후보 득표수는 결국 후보 중심의 강점과 약점, 정책 공약과 함께 지역구별로 현장에서 뛰는 정치인과 지원 세력들의 피나는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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