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앞두고 하루 24시간이 부족
김소정 대표는 오는 6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울산 울주군 삼남읍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개최되는 ‘2025 울산국제아트페어’(UiAF)를 앞두고,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집이 부산인 그는 요즘 행사 준비로 울산과 부산, 서울 등을 다니며 24시간을 쪼개 생활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울산점에서 만난 김 대표는 “요즘 하루 일과는 오전에는 갤러리 및 작가와 커뮤니케이션, 오후에는 현장 구조 및 동선 점검, 저녁 이후에는 기술팀과 콘텐츠 조율로 이어진다”며 “또 수많은 전시자, 참가자, 협력사들과 메일을 물론 메신저, 줌, 전화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준비율은 90% 이상이며, 세부 조율과 현장 시스템 정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울산국제아트페어는 ‘INDUSTRY GROWS ART - 산업이 예술을 키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슬로건을 내건 이유로 “울산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이자 제조 기반의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예술이 시민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기 위해서는 산업이라는 울산 고유의 자산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 필요하다고 보았다”며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 울산이 산업을 키웠듯, 이제는 산업이 울산의 문화와 예술을 키워야 될 때이다. 산업화의 회색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과의 융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컬렉팅 문화 확립 추세
올해 국제아트페어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갤러리들이 참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이트스톤(Whitestone Gallery), 학고재(Hakgojae), 알리앙스 프랑세즈(Alliance Francaise), 이랜드 갤러리(E.LAND Gallery) 등이 꼽힌다.
김 대표는 올해 갤러리 선정과 관련 “첫째는 ‘콘텐츠의 독창성’, 둘째는 ‘미술시장과의 접점’, 셋째는 ‘관람객과의 거리감 해소’ 세 가지를 큰 기준으로 세웠다”며 “특히 올해는 글로벌 갤러리의 경우,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을 울산에서 최초 공개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의견과 작가 검토도 동시에 진행하여 퀄리티와 다양성을 균형 있게 맞췄다”고 말했다.
울산의 아트페어 시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울산이 점점 컬렉팅 문화가 확립되고, 전국의 갤러리들에게는 새롭게 시작하는 컬렉터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로 인식되면서 매력있는 아트페어로 거듭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한국의 미술시장은 정체되는 분위기지만, 울산은 역동적이고 확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다. 산업, 예술, 관광이 삼각 축을 이루며 융합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점이 최고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울산 지역의 청년 예술가나 기획자들이 아트페어 시스템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한 뒤, 울산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적인 공간 뿐 아니라 제도, 인력, 교육, 콘텐츠 등 다층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야 울산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성악 전공 출신으로, 일본 도쿄 아오야마 국제학교를 수료했다. (주)더플랜비 컨벤션 사업부 실장을 거쳐 2021년부터 울산국제아트페어(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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