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집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 주차장이나 텃밭, 임대주택, 민박시설 등으로 조성해 도시 활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빈집 정비를 통한 도시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는 주택 빈집 1855채, 미분양 오피스텔 582채, 미분양 공동주택 1013채가 존재한다. 상가 공실률은 오피스텔 15%, 중대형 상가 17%, 소규모 상가 6%, 집합상가 20%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어린이집 폐업, 공공주택 및 도시개발 미착공 사업장 증가 등도 도시 쇠퇴와 환경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빈집 정비를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해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부서별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체계적인 정비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추진 방안으로는 △빈집 철거 뒤 주차장·텃밭 등 공공용지 활용 △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 △농어촌 빈집을 민박시설로 전환하는 ‘농촌빈집재생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특히 미분양 오피스텔은 매입해 청년 및 신혼부부용 주택으로 공급하고, 폐업 모텔은 국제행사시 숙박시설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또 폐원 어린이집은 ‘시립 아이돌봄센터’로 전환하고, 동천체육관·문수경기장 인근 공실은 운동선수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공시설 건립 시에는 공실 상가 활용 방안을 우선 검토해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
이 밖에도 시는 빈집 거래 플랫폼 ‘빈집애(www.binzibe.kr)’를 통한 거래 활성화, 미착공 사업장 공공 활용, 공공시설 용지 용도 완화, 정부 공모사업 연계한 국비확보, 빈집 철거 시 재산세 및 소득세 감면 건의 등 다각적인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울산시는 기존 5년 주기의 빈집 실태조사를 내년부터 매년 실시해 정확도를 높이고, 추진 과제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위해 전담팀 운영과 정기 점검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승대 행정부시장은 “빈집 정비는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도시 안전과 활력, 주거복지의 출발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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