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작가는 20여 년 전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여가 시간에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느덧 개인전을 열 만큼 작품 수가 많아졌다. 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50여 점을 선보인다.
배 작가는 “그림이 좋아서 그린 것이지 전시를 하겠다고 해서 그린 건 아니다. 작품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개인전을 열게 됐다”며 “특별한 일이 아닌데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작가는 유화로 부드럽고 온화하고 밝고 명랑하게 자연을 표현한다. 배 작가는 자연을 보고 있으면 기쁜 마음이 들어 붓을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자연의 생명력, 시간과 공간의 흐름이 느껴져 같이 공감하고 호흡할 수 있다.
한 평론가는 배 작가의 작품에 대해 “배 작가의 작품은 늘 상대방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남을 돕는 따뜻한 심성이 느껴진다”며 “오랜 세월 직장생활과 작품 활동을 겸하면서 감사함과 즐거운 마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했다.
배 작가는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으로 ‘태화강의 저녁’을 꼽았다.
그는 “태화강이 좋아서 태화강이 보이는 곳으로 이사했다. 초여름 저녁밥을 먹고 해가 진 태화강을 따라 걷다 보면 불어오는 바람과 풀 냄새, 꽃 등 태화강의 풍경과 온도가 마음에 정감을 일으킨다. 그때의 분위기와 느낌이 좋아 작품에 담았다”며 “시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배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시간은 쏜살같이 참 빨리도 간다. 세월은 속절 없는데 아직도 내 그림은 동서남북도 모르고 헤매기만 한다. 그러나 하얀 캔버스는 늘 나를 설레게 한다. 감히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내 그림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나 자신도 알아간다. 기쁨과 감사를 찾아내기도 하고 알지 못하는 많은 신비를 상상하기도 한다. 시선이 머물렀던 순간에 충실하며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의 감동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소영 작가는 “지난해 8월에 일을 그만둬 이제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 기회가 된다면 두 번째 개인전도 열고 싶다”고 소망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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