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오는 1년 중에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음력 5월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 명절이다. 수릿날·천중절이라고도 한다.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인 초여름에 지내는 명절로 단오의 여러 행사에는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및 더위를 막는 신앙적인 관습이 많다.
우선 울주문화원은 지난달 31일 범서생활체육공원에서 제3회 울주 단오 민속한마당을 열었다.
울주문화원은 재액(재앙으로 인한 불운)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멸치후리소리 민요단의 민요공연과 울주농요보존회의 울주농요로 막을 열었다.
단오선 전달 퍼포먼스와 창포물 머리감기 시연도 진행됐다. 민속예술공연으로는 멸치후리소리 재현, 재애밟기놀이 재현을 선보였다.
체험부스로는 단오선부채 꾸미기, 단오 음식 체험, 화전놀이, 떡메치기, 창포물로 머리감기 체험, 밥상보 꾸미기, 팔각등 만들기 등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시민들은 투호놀이, 고리 던지기 등 민속놀이를 함께 체험하며 즐거워했다.
남구문화원은 이날 문화원 야외공연장(배꼽마당)에서 제22회 단오절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식전공연인 서예 퍼포먼스와 창포물 머리감기를 시작으로 전통문화체험 관련 부대행사, 특별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했다.
개막식에서는 단오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부채를 주고받는 풍습에 따라 고문구 문화원장이 내빈들에게 직접 단오부채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대행사에서는 전통악기 체험, 창포물에 손씻기, 노리개 만들기, 떡메치기 등 전통 문화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 밖에도 윷놀이, 제기차기, 그네뛰기 전통 민속 놀이 체험과 다례 시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져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별행사인 어린이 미술대회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참가 신청을 접수해 민속놀이와 현장사생을 주제로 진행했는데,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옛 풍습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
울산 동구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는 대왕암공원 잔디광장에서 동아리연합회원 및 주민 등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8회 어풍단오제를 열었다.
어풍단오제는 동서맥이예술단 등 7개 동아리와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한궁, 제기차기 및 고무신던지기 등 민속놀이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언양향교는 단오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경내에서 향교 임원과 다례반 수강생, 예절사 등 30여 명이 풍속 체험을 하며 단오의 의미를 새겼다.
행사는 향교 명륜당 마당에서 다례반 수강생의 창포물 머리 감기와 창포 비녀 꽂기로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차례대로 창포를 삶은 창포물 머리 감기를 한 후 머리를 다듬었다.
강준상 전교가 불감위선(不敢爲先) 자필 휘호의 단오 부채를 향교 임원과 수강생에게 선물하고 인사말을 했다.
그늘 천막에는 다례반에서 준비한 단오 음식인 수리떡과 앵두 화채, 오미자 차, 과일 등 다식과 다화가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찻자리에서 향교 임원과 수강생은 차와 단오 음식을 들면서 세시풍속과 향교 교육 등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수강생이 향교 잔디밭의 민속 그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그네뛰기를 했다.
강준상 전교는 “그네뛰기, 창포물 머리 감기, 단오 부채 나누기, 단오 음식 나누기 등 세시풍속을 체험하면서 단오의 의미를 깊게 느껴보시기 바란다”며 “올해 여름에도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