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 울산 경제가 심상치 않다.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상호관세 이슈로 지난 4월 울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2% 줄었다.
울산항의 물동량도 예년만 못하다. 올해 3월 울산항 화물처리 실적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 이상 줄었다. 1분기 전체로 봐도 1년 전보다 5% 넘게 감소했다.
경기가 침체하자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역시 장기간 이어진 소비 위축으로 매출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해 연쇄 충격을 받고 있다.
울산지역 주력산업도 미중 무역갈등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조선을 제외하고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수년째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신규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하거나 원점 재검토했고, S-OIL이 ‘샤힌 프로젝트’ 등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전히 장애 요소가 산재해 장밋빛 전망만을 기대하기 어렵다.
울산 대미 수출의 한 축을 맡아왔던 자동차는 현대차 등 미국 내 생산 확대로 충격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을 경영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코앞에 뒀다. 특히 이번 선거는 생산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소비를 촉진해 정치적 혼란 장기화로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릴 기회이자 전환점이다.
오늘 국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는 곧장 내일부터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이자 경제 최전선이다. 이제 새 대통령은 이러한 울산을 비롯해 우리 경제를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과제는 바로 경제 회복이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울산은 산업 특성상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의 파고를 넘는 전략적 외교 역량이 필수적이다.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도 살아난다. 정치적 갈등이 지속될수록 경제는 더욱 움츠러들고, 국민의 삶은 더 고단해질 수밖에 없다. 새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정의 중심을 경제 회복에 두어야 한다. 내일의 한 표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끄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경부 서정혜 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