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8~29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안을 만들어 교섭에 나섰다. SK하이닉스 노조도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노조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발표한 공약들에 맞춰 노동조건 개선 요구안을 더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하고, 기존 35년까지던 장기근속자 포상 기준에 40년 근속 신설 안도 내놓았다.
현대차 노조가 단협 개정 요구안에서 제시한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주4.5일제 도입 내용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때 발표한 공약 중 하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이에 질세라 정년 만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노동 분야에서 노동계 주장을 수용해 주4.5일제와 정년 65세 연장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지역 노동계는 “이재명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노동 존중 공약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행하도록 감시하고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부담은 더 늘어났고, HD현대중공업·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은 난항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국 고율 관세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중심으로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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