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울산시와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와 사용자단체인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7일 오후 10시52분께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 조정회의에서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했다.
울산버스노조 지부가 있는 6개 업체 가운데 남성여객·유진버스·울산여객·학성버스·한성교통 등 5곳의 노사가 합의안에 서명했다.
나머지 1곳인 대우여객 노사는 사측 대표자 부재로 합의서에 서명하지 못했지만, 양측 모두 합의안 내용에 구두로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의는 노사 모두 울산지노위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합의안 핵심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해 임금체계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본급과는 별도로 지급해온 정기상여금, 명절 귀향비, 하계휴가비 항목을 없애고 이를 통상임금 시급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상임금을 기본급과 각종 수당에 적용하면 기사들의 총임금은 10.18% 인상 효과를 보게 된다.
노사는 하계 유급휴가 3일 지급에도 합의했다.
극적인 협상 타결로 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 노선이 정상 운행에 들어갔으며, 9일 월요일 출근길 혼란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노조가 7일 첫차 운행부터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날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고 안내했지만 파업 소식을 모르는 시민들은 오매불망 버스를 기다렸다. 이후 버스 파업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택시를 부르거나 가족, 지인에게 연락했다.
직장인 서희곤(50대·중구)씨는 “어제 울산에 없어서 안전 안내 문자를 못받았다”며 “어떤 버스는 운행되고 어떤 버스는 운행이 안되는지 안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울산대학교 학생 김수민(21)씨는 “안전안내 문자를 꺼놔서 버스 파업 소식을 몰랐다”며 “약속이 있어서 삼산동에 가야하는데 만원이 깨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KTX울산역은 상황이 더 나빴다. 타지에서 울산으로 온 시민들은 버스정보시스템 밑에 붙어있는 파업 안내를 보고서야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부 시민은 택시기사들로부터 소식을 듣고서야 파업 소식을 알게 됐다.
택시기사 A씨는 “버스 파업 안내가 부족해 택시 기사들이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며 “손님들이 택시를 워낙 많이 타다 보니 줄이 빨리 줄어 커피를 마시러갈 여유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이다예·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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