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기상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25년 봄철 부울경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올봄(3~5월) 평균기온은 13.4℃로 평년과 같았지만, 13.8℃였던 지난해보다 0.4℃ 낮았다. 기온 자체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일교차와 기온 변화 폭은 컸다.
강수량은 지난해보다 훨씬 적었다. 2025년 봄철 울산의 총 강수량은 234.9㎜로 272.7㎜인 평년 대비 13.9% 감소했고, 강수일수는 24일로 평년보다 2.3일 줄어들었다.
또 올봄 울산에서는 눈이 사흘간 관측됐다. 이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봄철 적설일수다. 기존 평년 봄철 적설일수는 0.9일에 불과하다.
봄 햇살은 유난히도 따가웠다. 울산의 일조시간은 695.6시간으로 635.4시간인 평년 대비 60.2시간 증가해 역대 7위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건조한 날이 이어지며 봄철 산불 우려도 높았다. 맑은 날이 많았던 만큼 봄철 체감 기온의 변동성과 건조함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때 이른 반짝 더위 등 변덕스러웠던 날씨는 시민들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서 식중독 발생도 늘었다. 8일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4월30일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는 61명이다. 지난해 전체 31명에 비해 벌써 두 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초봄인 3월 식중독이 다수 발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보통 식중독의 40% 이상은 여름에 발생하지만,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식료품 관리에 소홀할 경우 봄철에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부산지방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꽃샘추위와 때 이른 더위가 자주 나타나 기온 변동이 매우 컸고 5월에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와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6월에는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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