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41)]색으로 읽는 소비심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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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41)]색으로 읽는 소비심리 변화
  • 경상일보
  • 승인 2025.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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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색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색은 사회 분위기와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심리적 표현으로서, 경제 상황과 소비자 심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가 변화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색을 통해 안정과 희망, 혹은 활력을 추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색이 선호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무채색 계열의 색과 자연색을 제품과 광고에 적극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절제와 안정, 실용성을 추구하는 심리를 반영한다. 반면, 경기 회복기에는 밝고 활기찬 색이 각광받는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되며 선명한 빨강, 자주, 노랑 같은 활기 넘치는 색이 패션과 인테리어,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서 인기를 끈다.

산업별 색의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따른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경기 침체기에는 실버, 그레이와 같은 무채색 계열의 판매가 증가하는 반면, 경기 활황기에는 빨강, 파랑 계열처럼 개성을 드러내는 색의 선택이 늘어난다. 가전제품 시장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이며,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이 실내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자연색이나 우드톤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색의 소비가 더욱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SNS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컬러 트렌드는 순식간에 확산되며 소비자의 구매욕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색은 마케팅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 기업들이 색채 선택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경제상황에 따른 색채 트렌드 변화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15~25% 정도 좌우하며, 브랜드 선호도에는 약 40%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앞으로 색은 경기 흐름을 읽는 감성적 지표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변화하는 소비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색 전략을 구사하는 브랜드는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깊이 연결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색의 변화 속에서 우리 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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