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 발전에 관한 기사를 접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 어려울 정도로, 인공지능은 점점 더 우리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AI 단어 artificial과 intelligence의 어원과 의미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단어 artificial은 ‘기술, 솜씨’를 뜻하는 라틴어 ars 또는 artis와 ‘~을 만들다, 행하다’는 의미의 facere가 결합된 단어 artificium(기교)에서 유래한다. 이 단어는 artificialis로 변하면서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이후 고대 프랑스어 artificiel을 거쳐 중세 영어에서 artificial로 자리 잡았다. ‘자연이 아닌, 인공의’ 뜻을 갖되, 인간의 기술력과 솜씨를 강조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17세기 이후에는 ‘부자연스럽고 진짜가 아닌’ 의미가 추가되었고, 지금도 일부 문맥에서는 그런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AI에서는 기술적 정교함과 창의적 모방을 강조하는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흥미롭게도, 예술을 뜻하는 art 역시 같은 어원인 ars에서 비롯되었다. 본래는 ‘모든 숙련된 기술’을 의미했지만, 오늘날에는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의 영역으로 의미가 좁혀졌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 분야에도 이제는 AI가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어원적 뿌리에서도 artificial과 art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편 intelligence는 라틴어 inter(사이에서)와 legere(고르다, 이해하다)가 결합된 intelligentia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로 유입되었고, ‘이해력, 명확한 판단력’을 의미하게 되었다. 중세 영어 시기에는 ‘지적 능력, 학문적 이해력’으로, 근대 이후에는 ‘지능’과 함께 ‘정보(첩보)’의 뜻까지 추가되었다.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 IQ),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I)에서처럼 intelligence는 다양한 지능 개념에 쓰이고 있으며, 미국 CIA를 포함한 여러 정보기관의 명칭에도 사용되고 있다.
심민수 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